훈련원 도정은 실질적인 장관의 임무를 맡았다. 훈련원은 군사의 무재(武才)를 시험하고, 무예(武藝)를 연마하며, 무서(武書)를 강독하는 업무를 관장하였다. 따라서 훈련원은 모두 무관(武官)이 제수되었다.
훈련원 장관은 당상관인 정2품의 지사(知事)이지만 겸직이어서 실제 관리는 도정이 맡았다. 훈련원 도정은 대사성에 비견될 정도로 중요하였다. 이는 훈련원이 무과 급제자들이 권지로 처음 근무하는 관서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종친부와 돈녕부의 도정은 예우직이었다. 종친부 도정은 정3품 당하관인 정(正)이 승진하는 관직이었다. 정은 세자의 증손자들, 대군의 손자들, 왕자군의 아들들에게 제수하는 예우직이었다.
돈녕부 도정은 관직이 없던 왕비의 부친에게 처음 제수하는 관직이었다. 왕비의 부친은 보통 돈녕부의 최고 관직인 정1품의 영돈녕부사(領敦寧府事)에 제수되는데 관직이 없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1품직을 수여할 수 없기 때문에 우선 도정을 수여한 뒤 승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