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장사식(張師植, 1727~1797)의 자는 경칙(敬則), 호는 무지와(無知窩), 본관은 흥덕(興德, 현, 전라남도 고창군 흥덕면)이다. 1763년(영조 39) 무과에 급제한 후 훈련원첨정(訓鍊院僉正)‧충장위장(忠壯衛將) 등을 지냈다. 무신이면서 학문에도 뛰어나 유학경전과 병서(兵書) 연구에 전념하였다. 전라도 남원에 거주하였다.
저자의 후손인 장석균(張釋均)이 저자의 유문을 가지고 이승학(李承鶴, 1857~1928)과 김재홍(金在洪)의 서문을 받았고, 1931년에 장익환(張翼煥)이 발행하였다.
2권 1책. 목활자본.
『무지와유고』는 상하 양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두에 이승학이 1926년에 쓴 서문과 김재홍이 1928년에 쓴 서문 및 문집 전체의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권상에 시 42수가 시체별(詩體別)로 수록되어 있고, 권하에 소(疏) 1편, 잡저(雜著) 3편 및 부록으로 저자의 행장(行狀)·묘갈명 및 타인이 저자를 애도하면서 지은 만사(輓詞)· 제문(祭文)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진중에서 지은 시가 많은 것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오언절구의 「입직광지영우음(入直廣智營偶吟)」·「독이충무맹산서해시(讀李忠武盟山誓海詩)」, 오언율시의 「야순구점(夜巡口占)」, 칠언절구의 「야순(夜巡)」·「광지영우음(廣智營偶吟)」·「입직충장위우음(入直忠壯衛偶吟)」 등은 모두 병영에서 느낀 쓸쓸한 감회와 무인으로서의 강건한 기상 등을 표현한 것이다. 칠언율시의 「영구군(詠九軍)」·「영팔진(詠八陣)」·「영지보(詠地步)」 등은 군대의 편제(編制)·진법(陣法) 또는 훈련 방법 등을 소재로 한 것이다. 「사가(思家)」는 진중에서 고향 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을 묘사한 것이고, 「송나학사귀향(送羅學士歸鄕)」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친구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내용이다. 이밖에 「송(松)」·「국(菊)」·「매(梅)」·「죽(竹)」 등을 소재로 읊은 영물시(詠物詩)와 『대학』의 8조목을 제목으로 삼아 쓴 연작시도 있다.
잡저는 모두 병법에 관해 해설한 것이다. 그 가운데 「구군도식(九軍圖式)」은 군대의 편제와 진법을 도설한 것으로, ‘구군도(九軍圖)’·‘원진도(圓陣圖)’·‘구군방진도(九軍方陣圖)’·‘구군팔괘기장도(九軍八卦旗章圖)’ 등 여러 도표와 해설로 되어 있으며, 1군(軍)의 병력은 12,500명으로 되어 있다. 「차갑도식(車甲圖式)」은 여러 병기와 기갑(機甲)을 도설한 것이다. 「연습초의(演習草儀)」는 군대 훈련과 교육 방법을 해설하고 있어 조선시대의 군제를 연구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된다.
저자는 영·정조 시대에 활동한 무신이자 학자로, 당시 군대의 편제와 진법, 무기, 훈련 등 군제를 연구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