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9년(정조 13) 박인의 5대손 박성림(朴聖林)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정종로(鄭宗魯)의 서문이 있고, 별집의 권말에 박성림의 발문이 있다.
9권 5책(본집 7권 4책, 별집 2권 1책). 목판본. 고려대학교 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본집의 권1에 세계도·연보, 시 122수, 권2·3에 서(書) 68편, 권4에 서(序) 4편, 기(記) 4편, 설(說) 4편, 잡저 3편, 제문 7편, 묘비명 1편, 권5에 남명선생언행총록(南冥先生言行總錄), 남명선생연보, 권6·7에 부록으로 만장(挽章) 29수, 제문 16편, 행장 2편, 묘갈명·묘지·용연서원상량문(龍淵書院上樑文)·이건시상량문(移建時上樑文)·봉안문·상향문(常享文)·이건후상향문 각 1편, 별집의 권1에 제영(題詠) 55수, 언행총록(言行總錄)·용연서원청액소(龍淵書院請額疏) 각 1편, 권2에 사우록(士友錄)·문도록(門徒錄)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의 「애연(哀鷰)」은 1614년(광해군 6) 북인(北人)이 영창대군(永昌大君)의 살해와 인목대비(仁穆大妃)의 폐출을 계획하자 그 애통한 마음을 나타낸 것이다. 「문서보유감(聞西報有感)」은 1627년(인조 5) 강홍립(姜弘立)이 후금(後金)의 군사를 이끌고 침입해오고, 인조는 강화(江華)로 피난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은 시이다.
「문남한강화휘체이제(聞南漢講和揮涕而題)」는 1636년 남한산성에서 청나라와 화친했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지은 것이다. 「재화(栽花)」는 청나라와 화친을 한 뒤 명나라의 달력이 반포되지 않자 뜰에 꽃을 심고 뜻을 붙여 읊은 시이다. 「영두견(詠杜鵑)」은 1639년 세자가 심양(瀋陽)에 있는 것을 두견에 비유하여 읊은 시이다.
서(書) 가운데 「상동계선생(上桐溪先生)」의 별지(別紙)는 조식(曺植)의 언행록을 만들어 후생에게 전하자고 정온(鄭蘊)에게 부탁하는 내용이다. 「여정인홍(與鄭仁弘)」은 영창대군을 폐하고 정온을 해치려 하는 데 대해 질책한 글이다.
설 가운데 「책묘설(責猫說)」에서는 버릇이 못된 고양이는 아무리 고통을 주어도 습관을 고치지 못하니, 사람으로서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하면 고양이와 다를 것이 없다고 하였다.
잡저 가운데 「삼리향약입의(三里鄕約立議)」는 덕업상권(德業相勸)·혼인상조(婚姻相助)·환란상휼(患亂相恤)·사상상구(死喪相救)·금양송목(禁養松木)·과악규벌(過惡糾罰)·분임치사(分任治事)·춘추강신(春秋講信) 등 8조목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