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제주 북촌리 유적’이라고도 한다. 1986년 제주대학교박물관에 의해 조사되었다.
고두기 언덕에 있는 이 유적은 정면 길이 11m, 천장 최대 높이 2.5m, 입구에서 안쪽까지의 바닥면 너비 3m의 전형적인 바위그늘로서 정남향으로 입구가 있다.
생활면인 바닥의 일부는 평탄한 자연암반을 이용했으며 나머지는 잡석을 깔고 다듬어 비교적 고르게 하였다. 층위는 맨 아래의 신석기시대 문화층을 비롯한 5개 층위가 시대를 달리해 형성되었다.
제1층위는 표토(表土) 하 15∼20㎝까지로 조개 및 동물뼈 파편이 비교적 많이 혼입된 흑갈색토층이며 일부 교란되었으나 삼국시대문화층이다. 제2층위는 표토 하 30∼45㎝로 두께는 15∼35㎝이며 조개 및 동물뼈 조각이 많이 섞인 갈색사질토층이다.
제3층위는 표토 하 35∼55㎝로서 두께 15∼25㎝ 정도인 밝은 흑갈색점토층이며 조개 및 동물뼈가 약간 혼입되어 있다. 제4층위는 표토 하 52∼72㎝이고 두께는 12∼27㎝인 밝은 갈색점토층으로 조개편이 보다 많이 섞여 있다. 맨 아래층인 제5층위는 표토 하 67∼83㎝까지로 두께는 25∼37㎝이며 그 밑바닥이 신석기시대 당시의 생활면이다.
출토유물은 토기가 대부분이다. 이 토기들은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의 토기들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신석기시대 토기편은 주로 제5층위에서 출토되었다.
아가리 아래에 삼각점렬무늬가 원형점렬무늬를 3∼4열 눌러 찍은 문양이 있고, 빗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 살짝 긋거나 누른 듯한 무늬가 있으며, 형태는 둥근 밑을 가진 토기로 추정된다.
청동기시대 토기편은 제4층위에서 출토되었다. 우리나라 동북부-중부-동남부지역을 잇는 구멍무늬토기·골아가리토기 및 갈색마연토기의 전통을 보인다.
제3·2층위에서 발견된 초기철기시대에 속하는 적갈색 민무늬토기는 제주도 출토의 전형적인 곽지식 토기(郭支式土器)이다.
외반 구연, 넓은 입지름, 축약이 없는 밑바닥의 특징과 함께 굵은 모래가 섞인 두텁고 단단한 태토의 토기이다. 이 층위에서는 적갈색의 연질(軟質), 회색 와질(瓦質) 및 회청색 경질토기(硬質土器) 등 다양한 김해식 토기(金海式土器)의 쇠뿔모양손잡이 및 조각들이 출토되었다.
제1층위의 토기는 전형적인 도질토기(陶質土器)와 곽지식 민무늬토기에서 발전된 듯한 제주도의 특징적인 적갈색 깊은바리형토기[深鉢形土器] 조각이 다량 출토되었다.
이들 토기 외에도 동물뼈를 이용해 만든 둥그스름하고 납작한 끝의 골각기와 다양한 조개류 및 동물뼈 등이 발견되었다.
이 유적은 출토유물로 보아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 및 초기철기시대·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각각 층위를 달리해 시대의 단절 없이 계속된 생활유적이다. 상한연대는 우리나라 남해안지역의 신석기시대 말기의 늦은 단계인 서기전 1200~1000년경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