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마(李濟馬)가 지은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 언급되고 있다.
소양인의 병증은 크게 비수한표한병(脾受寒表寒病)과 위수열이열병(胃受熱裡熱病)으로 구분된다. 비수한표한병은 소양인이 비대신소(脾大腎小)한 체질을 가졌기 때문에 주1이 항상 부족하고 위(胃), 대장(大腸)의 양기(陽氣)가 왕성하다.
따라서 비국(脾局)의 음기(陰氣)가 하강하지 못하고 배려지간(背膂之間)에 몰려 주2되기 쉬워서 생긴 병증이다.
위수열병은 비위(脾胃)의 청양이 상승되지 못해 오는 흉격열증과 대장의 청양이 상승하지 못해서 오는 이열변폐증(裡熱便閉症)으로 나누어지는데, 이 양격산화탕은 흉격열증에 사용하여 청양을 상승시켜 주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처방의 구성은 주3 · 인동등(忍冬藤) · 주4 각 7.5g, 주5 · 주6 · 지모(知母) · 석고(石膏) · 주7 · 형개(荊芥) 각 3.75g으로 되어 있다.
적응증으로는 소양인의 중풍담성(中風痰盛) · 중풍열증(中風熱症) · 주11 · 상한비기(傷寒痞氣) · 조병(燥病) · 식상(食傷) · 주12 · 주13 · 주14 · 주15 · 애기(噫氣) · 주16 · 주17 · 주18 · 주19 · 주20 · 칠기(七氣) · 구기(九氣) · 주21 · 주22 · 주23 · 두통(頭痛) · 주25 · 주26 · 설병(舌病) · 주27 · 인후제증(咽喉諸症) · 유옹(乳癰) · 주28 · 주29 · 소아제열(小兒諸熱) · 주30 등 매우 다양하다.
이 처방은 『화제국방(和劑局方)』의 양격산에서 주8 · 주9 · 주10를 제거하고, 생지황 · 인동등 · 박하 · 지모 · 석고 · 방풍 · 형개를 첨가한 처방이다.
양격산은 흉격에 적열(積熱)이 울결(鬱結)되어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사화(瀉火)하는 데만 주력한 처방인 반면, 양격산화탕은 사화하면서 보음(補陰)시키는 면을 보완한 처방이다.
즉, 사화청금(瀉火淸金)하면서 신수(腎水)를 보하는 생지황, 해표산사(解表散邪)하면서 상초(上焦)에 응결된 열을 풀어주는 인동등, 제습해울(除濕解鬱)하는 연교, 세 가지 약물을 군약(君藥)으로 삼아 사화와 봉정(奉精) 두 가지 면에 주력하였다.
여기에 치자와 박하로 주31, 선체(宣滯), 해울하게 하고, 또 태음양명경(太陰陽明經)의 화(火)를 제거하면서 진액(津液)을 생기게 하는 석고와, 사신화(瀉腎火)하면서 자음윤신(滋陰潤腎)하는 지모(知母)를 사용, 보음사화(補陰瀉火)하게 한 것이다.
아울러 주32의 주33을 사(瀉)하는 방풍과 주34의 사기(邪氣)를 맑게 해주는 형개를 가하여 방풍은 치자와 같이 내결(內結)을 없애주고, 형개는 박하와 합하여 외응(外凝)을 흩어줌으로써 막혔던 위국청양(胃局淸陽)이 상승되어 흉격열증이나 주35을 치료하게 되는 것이다.
이 양격산화탕은 소양인의 위장장애, 당뇨병 초기, 만성적인 심신증(心身症) 등에 사용하여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