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업지악의 열한번째 곡으로 아헌(亞獻)과 종헌(終獻)의 인출장(引出章)에 연주된다. 일무(佾舞)는 무무(武舞)를 추고, 헌가(軒架)에서 음악을 아뢴다.
원래는 세종 때 회례악(會禮樂)으로 창제되었으나, 세조 때 종묘제례악으로 채택되면서 현재의 「영관」은 원래의 곡을 버리고 세종 때의 제5변(第五變)인 「화태(和泰)」의 곡을 축소하여 만든 곡이다. 그리고 세종 때의 「화태」와 세조 때의 「영관」은 새로 창제된 것이 아니라 고려가요 「서경별곡(西京別曲)」의 가락을 가져다 쓴 것이다.
원래의 「영관」은 무악(舞樂)의 유종의 미를 노래한 4언14구의 한시였으나, 지금은 이를 줄여 4언8구로 노래하고 있다. 곡명은 노래말 중 ‘영관궐성(永觀厥成)’에서 온 것이다. 현재 불리고 있는 노래말의 원문과 우리말 번역은 다음과 같다.
於皇列聖 世有武功 盛德大業 曷可形容 我舞有奕 進止維程 委委佗佗 永觀厥成.
아아 위대하신 우리 여러 조상님이시여! 대대로 무공이 있으셨도다. 그 성덕과 그 위업 을 어찌 가히 형용할 수 있으리오? 우리의 춤에는 순서가 있으며 나아가고 머무는 법도가 있도다. 유유하고 점잖게 행하여 길이 그 끝마침을 보이도다.
원래의 남려궁계면조(南呂宮界面調)에서 황종궁계면조(黃鐘宮界面調)로 변한 5음음계의 곡이다. 원래의 「영관」과 「화태」는 매구 끝에 박(拍)이 한 번 들어가고 네 번 반복되는 장구형을 가졌으나, 현행의 「영관」은 박과 장단이 불규칙적이다. 종지형은 하일(下一)에서 하오(下五)에 이르는 하행종지형이다.
특히 이 곡은 「소무(昭武)」 · 「분웅(奮雄)」과 더불어 태평소가 주선율을 연주하여 향악의 멋을 한층 더 풍겨 주고 있으며, 태평소를 비롯한 노래와 관악기는 무역(無射)을 연주하고, 편경과 같은 타악기는 황종을 연주하여 묘한 음악적 불균형을 이루는 점이 특색이다. 이것은 5음의 계면조가 3음 내지는 4음으로 변질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헌과 종헌에서 의식이 모두 끝나 집사가 등을 높이 들면 「영관」을 연주하며, 음악을 마칠 때는 대금(大金) 10차를 쳐서 일무도 더불어 마치게 한다. 원래의 「영관」과 「화태」는 『세종실록』 악보에 전하고, 현행의 것은 『세종실록』 악보 및 『대악후보(大樂後譜)』 · 『속악원보(俗樂源譜)』 · 『시용무보(時用舞譜)』 등에 악보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