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년(선조 34)에 인일제를 다시 시행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인일제는 영조 대에 이르러 본격화되었다. 1729년(영조 5)에 대사성 조현명이 오순절제 가운데 오랫동안 시행되지 않은 인일제와 칠석제를 다시 시행하자고 건의하였다. 시험 대상은 원점(圓點)이 찼거나 석전(釋奠)에 여러 번 참여한 성균관 유생이었다. 마침내 1736년(영조 12)에 인일제가 시행되어, 1894년(고종 31) 2월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인일제의 대상은 기본적으로 성균관 유생인 반유(泮儒)였으나, 지방 유생 중에서 뽑기도 하였다. 인일제의 수석 합격자는 전시(殿試)에 곧바로 나갈 수 있는 직부전시(直赴殿試)의 혜택을 받았다. 시험 장소는 대부분 성균관이었지만, 명정전이나 춘당대 등에서 시험을 보기도 하였다. 1800년(정조 24)에 춘당대에서 시행된 인일제에는 참가자가 10만 명이 넘었으며, 시험지를 제출한 사람도 3만 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