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립 ()

주립
주립
의생활
물품
조선시대에, 당상관이 융복 차림에 쓴 붉은색의 갓.
이칭
이칭
자립
물품
재질
말총
용도
융복
소장처
온양민속박물관
제작 시기
1800년대
관련 의례
군례
내용 요약

주립(朱笠)은 조선시대에 당상관이 융복(戎服) 차림을 할 때 착용했던 붉은색의 갓이다. 선유락 춤을 추는 여령(女伶) 중에서 집사가 융복 차림을 할 때도 주립을 썼다. 흑립(黑笠)과 기본 형태는 같고 색상이 붉으며, 구슬끈[纓]을 양쪽 귀옆에 달아 턱에서 매었으며, 입식(笠飾)으로 호수(虎鬚)와 공작우(孔雀羽)를 꽂아 장식하였다.

정의
조선시대에, 당상관이 융복 차림에 쓴 붉은색의 갓.
연원

주립(朱笠)은 조선시대에 문무관 정3품 이상의 관리가 융복으로 남색 철릭을 입을 때에 쓴 붉은색의 이다. 주립에는 입식으로 주6주1를 꽂고, 주2을 하는 등 화려한 장식을 하였는데, 지위관의 역할에 맞춘 주7를 보이기 위한 것이다. 『속대전(續大典)』(1746)의 권3에는 주립과 유사한 명칭으로 주8이라는 기록이 있다. 패영은 양쪽 주립의 귀 옆에 달아 턱에서 매는 것으로, 조선 후기로 갈수록 길이가 길어져 늘어진 패영은 왼쪽 뺨에 묶어 사용하기도 하였다. 영조 26년(1750)에는 패영에다 옷감으로 만든 끈[絹纓]을 함께 매어 편리함을 더하였다. 입식으로 장식한 호수는 호랑이 수염으로 만들었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그 유래는 『송남잡지(松南雜識)』에서 1717년에 숙종(肅宗)주3 중에 주립에 보리 이삭을 꽂은 것에서 시작된 것이라 기록하고 있다. 호수와 같이 꽂았던 공작우(孔雀羽)는 공작새 깃털로 만든 장식이다.

조선 후기 『진찬의궤』류의 ‘정재도’와 ‘복식도’에 있는 주립의 기록에서 주립은 왕실의 주9 때에 선유락 춤을 추는 집사(執事) 주11이 융복 차림에 쓴 모자임이 확인된다.

형태와 제작 방식

주립은 붉은색 갓에 입식으로 호수와 공작우를 꽂아 장식하고 갓끈을 달아 턱에서 고정한 모양이다. 형태는 주12과 같고 색상만 차이가 나기 때문에 흑립과 같은 모자[帽]와 주13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는 말총을 엮어 만든 주4이었으나 순조대에는 대나무로 만든 틀에 붉은색 옷감을 씌워 만든 주5을 사용하였으며, 고종대에는 붉은색 칠을 하는 것으로 변모하였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크기의 변화가 생겼는데, 성종대에는 둥근 모정(帽頂)이, 연산군대에는 모자 모양이 원통형으로 변화되었다. 선조광해군 시대의 양태가 가장 넓었으며, 영조정조대에는 주14주16, 주15 등으로 만든 갓끈으로 멋을 부렸다. 조선 말기에는 모정이 낮고 작으며 양태가 좁은 아주 작은 갓이 유행하였다.

『(기축)진찬의궤』(1829)의 품목(稟目) 조에는 선유락 집사의 주립에 필요한 재료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 책에 있는 갓모자[帽]와 양태(凉䑓)를 기본으로 하고, 은입식(銀笠飾), 중도리[徴道里], 주17[蜜花貝纓]과 옷감 갓끈[宮綃纓子], 갓끈 연결 고리[銀纓子], 호수와 공작우의 기록으로 주립의 구조를 알 수 있다. 중도리는 모자와 양태의 이음 부분을 장식한 것으로 주립이나 흑립에서 일부 확인된다.

변천 및 현황

주립의 대표적인 유물로는 온양민속박물관에 소장된 전양군 이익필(李益飶, 1674~1751)이 쓰던 주립이 있다. 모자가 높고 양태가 매우 넓은 형태이나 입식이 없는 상태이다. 성균관대학교 박물관에 있는 박광석(1764~1845)이 썼던 주립은 정수리에는 은입식이 달려 있고 모자와 양태 이음 부분에는 견사로 중도리를 둘렀고 나머지 장식은 소실되어 없는 상태이다. 이 유물과 대립되는 유물로는 독일 라이프치히그라시민속박물관의 1800년대 말기 주립이 있다. 모자 형태를 만든 후 그 위에 붉은색 주18를 대어 만든 주립으로, 모정이 낮고 양태가 매우 좁다. 호수 입식 3개가 꽂혀 있으며 구슬 갓끈이 달려 있다.

참고문헌

원전

『송남잡지(松南雜識)』
『속대전(續大典)』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단행본

유희경, 『한국 복식사 연구』(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1980)

논문

박가영·이은주, 「정조 시대의 군사 복식과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한복문화』 7-3, 한복문화학회, 2004)
박성실, 「朝鮮後期 『進爵儀軌』 · 『進饌儀軌』類의 服飾 硏究」(『조선 후기 궁중 연향 문화』 2, 민속원, 2005)
주석
주1

조선 시대에, 무관이 융복을 입을 때 주립(朱笠)을 장식하던 공작의 깃. 공작의 꽁지깃을 무늬를 맞추어서 길이 46cm, 넓이 15cm 정도로 미선(尾扇)과 같이 둥글게 결어서 만들었으며, 무신 이외에 별감(別監), 겸내취 등도 능행(陵幸)을 따를 때는 초립에 꽂았다. 우리말샘

주2

산호, 호박, 밀화, 대모, 수정 따위를 꿰어 만든 갓끈. 우리말샘

주3

임금이 대궐 밖으로 거둥함. 우리말샘

주4

기병이 쓰던 모자. 갓보다 약간 높고 위의 통형(筒形) 옆에 깃털을 붙였다. 우리말샘

주5

명주실로 싸개를 해서 만든 갓. 우리말샘

주6

융복을 입을 때 쓰는 붉은 갓의 네 귀에 꾸밈새로 꽂던 흰 새털. 우리말샘

주7

위엄이 있고 엄숙한 태도나 차림새. 우리말샘

주8

융복을 입을 때 쓰던 붉은색의 갓. 우리말샘

주9

진귀하고 맛이 좋은 음식. 우리말샘

주11

조선 시대에, 궁중에서 베푸는 각종 잔치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던 여자. 우리말샘

주12

옻칠을 한 갓. 어두운 흑갈색이다. 우리말샘

주13

갓모자의 밑 둘레 밖으로 둥글넓적하게 된 부분. 우리말샘

주14

밀랍 같은 누런빛이 나고 젖송이 같은 무늬가 있는 호박(琥珀). 우리말샘

주15

대모의 등과 배를 싸고 있는 껍데기. 주로 장식품이나 공예품을 만드는 데에 쓴다. 우리말샘

주16

지질 시대 나무의 진 따위가 땅속에 묻혀서 탄소, 수소, 산소 따위와 화합하여 굳어진 누런색 광물. 투명하거나 반투명하고 광택이 있으며, 불에 타기 쉽고 마찰하면 전기가 생긴다. 장식품이나 절연재 따위로 쓴다. 우리말샘

주17

밀화 구슬을 꿰어 단 갓끈. 우리말샘

주18

삶아서 익히지 아니한 명주실. 우리말샘

관련 미디어 (2)
집필자
이명은(우리옷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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