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7년(중종 2) 식년시 생원시에 입격하였다. 1510년 문과 식년시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급제하면서 관직 생활을 시작하였다. 처음 제수받은 관직은 기록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1512년 사간원 정언으로 임명되었던 기록부터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간관(諫官)으로 규찰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과오를 범하였다는 이유로 사간원의 탄핵을 받아 체직되었다.
1515년 사헌부 지평에 제수되었지만, 형조에서 심문당하는 일 때문에 서경(署經)을 할 수 없게 되어 바로 체직되었다. 제수와 체직이 반복되다가 1526년 문과 중시(重試)에 다시 입격하였다. 이때 채세걸의 파직 경력이 문제가 되었는데, 중종은 서용하도록 전교하였다. 이후 파주목사로 부임하여 고을을 잘 다스려 포상을 받았다. 계속해서 예조참의, 병조참의, 황해도관찰사, 충청도관찰사 등에 제수되었다. 형조참의를 거쳐 승정원 좌부승지까지 임명되었으나, 사간원에서 근시(近侍)의 직임에 맞지 않다는 의견을 올리자 교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