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전라남도 일대에 해당한다.
995년(성종 14)에 당나라의 10도(十道)를 본떠 편성한 도(道)의 하나이다. 해양도는 당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명칭이다. 신라 9주(九州)의 하나인 무주(武州)를 토대로 일부 영역을 조정한 것이다.
관내에 62 현(縣)을 두고 이를 14개의 주(州)로 편제하였다. 여기에는 나주(羅州), 광주(光州: 武州), 정주(靜州: 지금의 영광), 승주(昇州: 지금의 순천), 패주(貝州: 지금의 보성), 담주(潭州: 지금의 담양), 낭주(朗州: 지금의 영암) 등이 있었다.
소속 관원으로는 절도사(節度使)가 나주와 승주 등 2곳에, 도호부사(都護府使)가 안남(安南: 낭주) 1곳에, 도단련사(都團練使)가 담주 1곳에, 자사(刺史)가 패주와 광주, 정주 등 3곳에 설치되었다. 정주는 연혁상 자사 설치 사실이 나오지 않으나 10도(十道) 설치 기사의 해양도 항목에 열거된 주들이 대개 관원이 설치된 점에 비추어 정주 역시 관원이 설치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때 기재 순서로 보아 자사가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에서 ‘해양(海陽)’은 주로 광주의 별칭으로 사용되었다. 992년(성종 11)에는 주 · 부(府) · 군(郡) · 현과 관역진도강포(關驛津渡江浦)의 명칭을 개정하였는데, 개편의 핵심은 기존의 주를 군 또는 현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이에 주는 2자의 읍호를 새로 사용하였는데, 광주는 해양으로 개정되었다. 해양도는 바로 이 명칭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후 예전 읍호가 복구되면서 개정 읍호는 해당 군현의 별호(別號)로 정착하였다. 광주의 지방관이 감무(監務)에서 승격하여 해양현령관(海陽縣令官)이 되면서 해양은 공식 읍호가 되었다. 이후 1018년(현종 9)에 해양도는 강남도(江南道)와 더불어 전라도(全羅道)로 개편되었다.
그 뒤 해양현은 최씨 정권을 무너뜨린 김준(金俊)의 어머니 고향이라 하여 지익주사(知翼州事)로 승격하였다. 1265년(원종 6)에 김준은 최이(崔怡)가 진양공(晉陽公)으로 봉작된 전례에 따라 해양후(海陽侯)로 봉작되었고, 뒤에 해양공(海陽公)으로 승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