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충청북도를 중심으로 충청남도 일부, 강원특별자치도 일부, 경상북도 일부 지역에 해당한다.
995년(성종 14)에 당(唐)나라의 10도(十道)를 본떠 편성한 도(道)의 하나이다. 『 세종실록(世宗實錄)』 지리지에는 충원도(忠原道)라고 나온다. ‘중원(中原)’은 본래 황하 중류의 남북 지역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중국의 문화적 중심지를 상징하는 말이었다. 중원도는 당나라의 도명(道名)에는 채용되지 않았다.
고려의 중원도는 해당 권역의 중심지인 충주(忠州)의 옛 이름인 중원경(中原京) 내지 중원부(中原府)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충청북도를 중심으로 경기도 동남부와 충청남도 동북부, 강원특별자치도 남부를 포함하며, 죽령 이남의 영주시 일대도 포함되었다. 죽령 이남의 일부 지역이 남쪽의 상주(尙州) 방면이 아니라 북쪽의 원주(原州) 방면과 같은 도로 편성된 것은 신라의 9주(九州) 중에서 삭주(朔州)와 같은 양상이다. 고려의 역도(驛道) 중에서 평구도(平丘道)의 편성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나타난다.
고려의 10도 대부분이 신라의 9주를 토대로 일부 지역을 조정한 수준인 것과 달리 중원도는 삭주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영역의 변화가 많았다. 이는 신라의 삭주가 경주를 중심으로 남북 방향으로 편성된 것에 대해 고려에서는 개경을 중심으로 동서 방향으로 재편한 데 따른 결과이다.
관내에 42개 현(縣)을 두고 이를 13개 주(州)로 편제하였다. 소속 관원으로는 절도사(節度使)가 충주와 청주(淸州) 등 2곳, 도단련사(都團練使)가 환주(懁州[歡州]: 지금의 천안)와 강주(剛州: 지금의 영주) 등 2곳, 자사(刺史)가 제주(堤州: 지금의 제천)와 진주(鎭州: 지금의 진천) 등 2곳이 있었다.
이 밖에 소속 주(州)로는 괴주(槐州: 지금의 괴산) 등이 있었다. 1018년(현종 9)에 지방제도 개편으로 계수관(界首官)이 설치되면서 중원도는 대체로 충주목(忠州牧)과 청주목(淸州牧) 관할로 편성되었고, 죽령 이남 지역은 상주목(尙州牧) 관할이 되었다. 이후 1106년(예종 1)에 중원도는 관내도(關內道), 하남도(河南道)와 더불어 양광충청주도(楊廣忠淸州道)로 개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