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각의 침실 ()

현대문학
문헌
정음사에서 조병화의 시 「샘터」 · 「바다의 소녀」 · 「당나귀」등을 수록하여 1952년에 간행한 시집.
정의
정음사에서 조병화의 시 「샘터」 · 「바다의 소녀」 · 「당나귀」등을 수록하여 1952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A5판형. 104면. 1952년 8월 18일에 정음사에서 발행하였다.

서지적 사항

서문이나 발문은 없으며, 책의 끝에 작자의 후기 〈준(埈)에게 알리는 글〉이 있다.

첫 장에 ‘나에게 젖을 물려 주시던 시절의 나의 어머님에게’ 라는 글 아래 1952년 5월이라고 적혀 있고, 둘째 장에 ‘식민지 등대처럼 나는 내 어둠을 빛힌다’ 라는 글이 적혀 있다. 셋째 장에 목차가 있다.Ⅰ부 ‘패각의 침실’에 15편, Ⅱ부 ‘잃어버린 여권’에 15편, Ⅲ부 ‘송도의원’에 2편 등 총 32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

『패각의 침실』은 작자의 세 번째 시집으로, 부산에서의 피난시절이 작품의 배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집의 후기에서 작자가 ‘이 시집 속에 있는 작품들은 6.25동란 직전으로부터 (‘하루만의 위안’ 이후) 부산으로 피난을 한 송도생활, 즉 1952년 6월까지의 작품들’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후기에서 작자는 이 시집을 엮은 이유는 ‘생리적으로 오는 고독감에서 그 생의 종말적인 광장을 이제 한번 정리하고, 내가 그 어느 사람이 사는 장소로 이동해 볼까 하는’ 마음에서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이 시집에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이 원색의 자연과 함께 묘사되어 있다. 즉, 전쟁으로 인한 허무감과 감상이 작품의 곳곳에 배어있으면서도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 또한 강하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샘터」,「미세스와 토오스트」,「바다의 소녀」,「임해교실」,「당나귀」,「비이치 파라솔」등에 이런 경향이 잘 나타나 있다. 그런데, 이와같은 상황들은 여성적이면서 다소 동화적인 언어로 표현된다. ‘나도 어머니의 고향이 그리워/희어서 외로운 손을/샘 속에 담구어 본다/(「샘터」에서)’ 라든가, ‘바다는/어린 시절의 그림책처럼 나풀거리고/어린 애를 밴 소녀는/목련이 핀 가지 아래서 나비를 쫓는다’(「목련화」에서) 등이 그런 예이다.

의의와 평가

『패각의 침실』 이전에 나온 두 시집인 『버리고 싶은 유산』과 『하루만의 위안』에서 작자는 허무와 고독을 시세계의 주류로 삼았다. 그런데, 『패각의 침실』에 이르러 작자의 시세계는 전쟁으로 인한 중압감과 긴장에서 벗어나 ‘원색의 자연’과 ‘원죄의 인간’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화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세 번째 시집인 『패각의 침실』은 작자의 시세계에 ‘허무와 고독’ 이외에 ‘자연과 인간의 탐구’라는 또하나의 특질을 추가했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또한 작자는 이러한 상황들을 여성적이고도 동화적인 언어로 묘사함으로써 쉽게 읽히는 시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참고문헌

『조병화의 시연구』(김삼주, 우리글, 2000)
『조병화의 문학세계』(마종기 외, 일지사, 1986)
『패각의 침실』(조병화, 정음사, 1952)
집필자
강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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