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저문 에 삽을 씻고)

현대문학
문헌
창작과비평사에서 정희성의 시 「석탄」 · 「불망기」 · 「길을 걸으며」등을 수록하여 1978년에 간행한 시집.
정의
창작과비평사에서 정희성의 시 「석탄」 · 「불망기」 · 「길을 걸으며」등을 수록하여 1978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규격외 30절판. 104면. 1978년 11월 30일에 창작과 비평사에서 발행하였다.

서지적 사항

김종철(金鍾澈)의 발문과 작자의 후기가 책 끝에 실려 있다.

제1부에 「석탄」외 20편, 제2부에 「길을 걸으며」외 18편, 제3부에 「불망기(不忘記)」외 13편 등 모두 54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

『저문강에 삽을 씻고』는 작자의 두 번째 시집으로, 첫 번째 시집인 『답청』과 함께 초기시의 경향을 대표하는 시집이다. 작자는 이 시집에서 1970년대의 암울한 정치상황과 사회적 모순 속에서 고통받고 억압당하는 민중의 삶을 예리한 눈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시집의 표제시가 되는「저문강에 삽을 씻고」를 작자의 대표시이면서 1970년대 민중시의 대표로 꼽는 이유는, 시에 나타난 역사의식과 민중의식이 친근한 서정성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우리도 저와 같아서/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로 시작되는 이 시에서 작자는 노동자가 겪는 삶의 고통을 ‘강’이라는 자연물의 심상과 결합함으로써 무미건조해지기 쉬운 민중시를 높은 예술성을 지닌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아직도 하늘이 푸르냐고 묻던/그 친구 눈에 패인 그늘이 생각나/하늘을 보다 자리에 누운 날은/다음날도 그 다음날도/햇빛이 너무 맑아/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하늘을 보다 잠든 날은」에서)는, 정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작품인데, 억압당하는 현실을 진정성있게 그리면서도 ‘하늘’, ‘햇빛’ 등 자연물의 이미지를 통해 시의 서정성을 높이고 있다. ‘내 조국은 식민지/일찌기 이방인이 지배하던 땅에 태어나/지금은 옛 전우가 다스리는 나라/나는 주인이 아니다/어쩌다 아비가 물려준 남루와/목숨뿐/나의 잠은 불편하다’(「불망기」에서) 와 같이 직설적인 표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시적인 장치를 통해 예술성과 서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작자의 두 번째 시집인 『저문강에 삽을 씻고』는 1970년대 민중시를 대표하는 시집이다. 이 시집에서 작자는 암울한 정치 사회적 상황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다. 그런데, 시대의 모순과 핍박받는 민중들의 삶을 바라보는 작자의 역사인식이 긍정적인 역사관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집은 민중시가 지향해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시집에 실린 「저문강에 삽을 씻고」는 민중의 구체적 삶에 뿌리를 두고 삶의 진실성에 대한 신뢰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시집을 중심으로한 작자의 초기시는 1960년대 민중시의 성과를 내면적으로 수용해서 80년대 민중시인들에게 그 맥을 연결해 주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저문강에 삽을 씻고』(정희성, 창작과 비평사, 1978)
「정희성 시연구」(유성호,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2006)
집필자
강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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