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현대문학
문헌
실천문학사에서 허수경의 시 「진주저물녘」 · 「원폭수첩」 · 「달빛」등을 수록하여 1988년에 간행한 시집.
정의
실천문학사에서 허수경의 시 「진주저물녘」 · 「원폭수첩」 · 「달빛」등을 수록하여 1988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규격외 30절판. 134면. 1988년 11월 30일에 실천문학사에서 발행하였다.

서지적 사항

서문은 없고, 책 뒤에 송기원의 발문 〈저주와 은총의 사랑〉과 작자의 후기가 있다. 제1부 ‘진주저물녘’에 「진주저물녘」등 23편, 제2부 ‘원폭수첩’에 「원폭수첩」1-7과 「남강시편」1-5 등 12편, 제3부 ‘유배일기’에 「달빛」등 18편, 제4부 ‘조선식 회상’에 「우리들은 지방도시 근교에서 살고」등 7편,「조선식 회상」1-14, 「우리는 같은 지붕아래 사는가」1-4 등 25편, 총 7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는 작자가 지닌 확고한 역사의식과 뚜렷한 시대감각을 바탕으로 쓰여진 민중시 계열의 작품집이다. ‘우리는 자연법을 만들고 저들이 실정법을 만들었습니다. 무죄증명이여 풀대처럼 흔하게 살아오면서 개화기 이후 이 나라에 살아오면서 그 어느 누구의 신민도 아니요 그저 착한 아들 딸이었습니다. 가슴이 뜨거워 구린내나는 자유를 마다한 백성이었습니다’ (「항소이유서」전문)에서 보듯이 작자는 확고한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민중의 편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부조리한 상황에 맞서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남강을 배경으로, 유유히 흐르는 남강에 민중의 지순한 삶을 투영하면서 ‘싸움 많아 고된 땅들아/살아있음으로만 증거할 줄 알아’(「남강시편 2」에서) 라고, 험난한 역사 속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민중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작자의 확고한 역사의식은 제2부 ‘원폭수첩’과 제4부 ‘조선식 회상’에서도 잘 드러난다. ‘다시 태어나면 돌아오지 않으리/사람으로 돌아오지 않으리/식민지 백성으로 돌아오지 않으리’(「원폭수첩」1에서), ‘기미가요가 울리고 아버지는 경례를 올린다/일장기가 올라가고/아버지는 부동자세로 선다’ (「조선식 회상」3에서) 등에서 작자는 질곡의 역사를 살아가던 민중들의 모습을 선명히 그려낸다.

의의와 평가

작자의 첫 시집인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는 1970년대와 80년대의 암울한 역사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가는 민중들의 삶을 세련된 기교와 예술성으로 그려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작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진주 남강을 배경으로 확고한 역사의식과 시대적 감각을 작품을 통해 형상화함으로써, 힘없는 민중에 대한 애정과 고향 진주에 대한 애정을 여실히 드러내었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허수경, 실천문학사, 1988)
집필자
강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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