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체요절 권하(直指心體要節 卷下)는 고려시대 후기에, 승려 백운 경한(白雲 景閑)이 선종(禪宗) 역대 조사(祖師)의 법맥과 어록 등을 간추려 요약한 불교서이다. 정식 서명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인데 줄여서, ‘직지’ 또는 ‘직지심체요절’이라 한다. ‘직지심체(直指心體)’는 ‘직지인심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이라는 오도(悟道)의 명구에서 따온 것이다. 그 뜻은 사람이 마음을 바르게 깨달을 때 그 심성이 바로 부처의 실체라는 것이다. 『직지심체요절』은 1455년 독일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간행된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2001년 9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정식 서명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나 이 책을 줄여서, ‘직지’ 또는 ‘직지심체요절’이라고도 불린다.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 책의 중심주제인 ‘직지심체(直指心體)’는 ‘직지인심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이라는 오도(悟道)의 명구에서 따온 것이다. 그 뜻은 사람이 마음을 바르게 깨달을 때 그 심성이 바로 부처의 실체라는 것이다. 사람의 본성은 그 자체가 본시 청정하므로 선지식(善知識)의 도움에 의하여 자기 마음 속에서 그 심성이 자정(自淨)함을 깨닫고 늘 자수(自修) · 자행(自行)하면 곧 불성(佛性)을 체득하여 자기 자신이 바로 법신(法身)이 되며, 자기 마음이 바로 불심이 된다는 요지이다. 즉, 사람이 눈을 외계로 돌리지 않고 자기의 마음을 올바로 가지면서 참선하여 도를 깨친다면 마음 밖에 부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마음이 바로 부처가 됨을 뜻한다. 스승이 주는 공안(公案)에 의하여 선을 공부하는 간화선(看話禪)보다는, 일체의 사심과 망념에서 떠난 진심(眞心)을 중시하는 무심무념(無心無念)을 궁극의 경지로 삼음이 경한의 특징적인 선풍(禪風)이다. 이와 같은 특색있는 선풍을 펼치기 위하여 경한은 이 책을 편찬한 것으로, 그가 주창한 무심선(無心禪)을 연구하는 데에 긴요한 자료가 된다.
이 책은 1377년(우왕 3) 7월 청주목의 교외에 있었던 흥덕사(興德寺)에서 금속활자로 찍어낸 것이 그 초인본(初印本)이다. 그 간행에 조연(助緣)한 문인(門人)은 석찬(釋璨)과 달잠(達湛)이고, 시주한 사람은 비구니 묘덕(妙德)이다. 이 때 간행된 상하 2권 가운데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은 하권 1책(첫 장은 결락)뿐이며,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프랑스인 쿠랑(Courant,M.)이 엮은 『한국서지(Bibliographie Cor0x8045enne)』의 부록에 일찍이 소개되었으나 책의 행방이 묘연하였는데, 1972년 ‘세계도서의 해’를 기념하기 위한 도서의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 주자본은 활자의 주조술과 조판술이 아주 미숙하였던 고려시대에 관서(官署)가 아닌 지방의 한 사찰이 전통적인 밀랍주조법으로 주조하여 찍어낸 것이기 때문에 활자의 크기와 글자모양이 고르지 않고, 또 본문을 찍은 중자가 부족하여 소자와 나무보자로 충용하여 찍어냈기 때문에 인쇄상태가 조잡한 편이다. 이와 같이 기술이 미숙한 단계의 사주본(寺鑄本)이지만, 문헌에만 전하여지고 있던 여러 종의 고려 주자본 중 유일하게 전래되고 있는 금속활자본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귀중한 문화유산이 되는 점에서 그 가치가 사뭇 높이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최초로 주자를 창안, 발전시킨 슬기로운 문화민족임을 실증하여 우리의 긍지를 온 세계에 과시할 수 있게 한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이 책의 고간본(古刊本)으로는 흥덕사주자본보다 한 해 뒤인 1378년에 개판된 목판본도 있다. 그 책에 적혀 있는 간기(刊記)에 의하면, 지금의 여주(驪州) 북쪽에 위치한 천녕현(川寧縣) 혜목산(慧目山) 소재의 취암사(鷲巖寺)에서 간행되었다. 경한이 초록한 『불조직지심체요절』을 바로 1년 전에 흥덕사에서 주자로 찍어냈음에도 이처럼 다시금 목판으로 간행한 것은 지방사찰의 주자인쇄술이 미숙하여 간행부수에 제한을 받았고 또한 활자판은 목판과 달리 후쇄가 없으므로 보다 많은 공급을 오래 지속하기 위함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그 목판본은 현재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상하권 1책이 각각 소장되어 있으며, 그 중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본은 1992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국내에 널리 보급되고 있는 신간서는 문화재관리국(현, 국가유산청)이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의 고려 흥덕사주자본 권하 1책(첫장 결락)에 의거 원본 크기로 복제한 흑백 영인본과 해제 2책을 1973년에 발행한 것이다. 또 원색으로 복제한 영인본과 해제 2책이 1987년에 다시 발행 되었다.
『직지』는 1972년 매우 전격적으로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여기에는 파리 국립도서관의 특별연구원이던 박병선 여사의 역할이 컸다. 그녀는 1967년부터 파리 국립도서관에서 일했는데, 그곳에서 한국 한문 자료를 분류하고 해제하는 작업을 하다가 『직지』를 발견하였다. 박병선은 이 책이 구텐베르크보다 78년이나 앞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이란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 도서의 해 기념 도서 전시회’에서 『직지』가 현전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세계적인 공인을 받았으며, 200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공식 인증되었다. 이로 인해 1455년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인쇄한 ‘42행성서’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구텐베르크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발명가라는 학설은 뒤집어졌다.
1372년(공민왕 21) 경한(景閑, 1299~1375)이 부처와 조사(祖師)의 게송(偈頌) · 법어(法語) 등에서 선(禪)의 요체를 깨닫는 데 필요한 내용을 뽑아 엮은 책으로, 상 · 하 2권이며 수고본(手稿本)에 직접 초록한, 정식 서명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褻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나, 주로 『불조직지심체요절』, 『직지심경(直指心經)』 등으로 관용되고 있다. 내용은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오등회원(五燈會元)』 등의 사전(史傳) 관계 문헌을 섭렵하여 선(禪)의 요체를 깨닫는 데 긴요한 것을 초록하여 편찬하였다. 권상(卷上)에서는 과거칠불(過去七佛)과, 석가모니불로부터 불법을 계승한 천축국의 제1조(祖) 마하가섭(摩訶迦葉) 이하 보리달마(菩提達磨)까지의 28존자, 그리고 중국의 5조사 및 그 법통을 이은 후세의 국사 중 안국대사(安國大師)에 이르기까지의 것이 수록되었다. 권하(卷下)에는 아호대의화상(鵝湖大義和尙)부터 대법안선사(大法眼禪師)까지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대령선사(大嶺禪師)의 것도 초록되어 있다. 중심 주제인 직지심체는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見性成佛)>이라는 오도(悟道)의 명구를 줄여 나타낸 것이다.
판본은 경한이 입적한 3년 뒤인 1377년(우왕 3) 7월 청주목의 교외에 있던 흥덕사에서 금속활자인 주자(鑄字)로 찍어낸 것이 초간본(初刊本)이 된다. 상하 2권 중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은 하권 1책(첫장은 결락)뿐이며,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주자본은 활자의 주조술과 조판술이 미숙했던 고려시대에 관서(官署)가 아닌 지방의 사찰이 주성하여 찍은 것이기 때문에 활자의 크기와 글자의 모양이 고르지 않고, 부족활자를 목활자로 섞어 사용했기 때문에 인쇄상태가 조잡하다. 그러나 문헌상으로만 전해지던 고려 주자본 중 유일하게 전래된 활자본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유산이 되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이 최초로 금속활자를 창안하고 발전시킨 문화민족임을 실증하여 그 긍지를 세계에 과시한 점에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2001년 6월 청주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회의》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공식 인증되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현재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 소장되어 있다. 해외로 유출된 경위는 한말에 주한프랑스 대리공사로서 서울에 부임한 바 있었던 플랑시(Plancy,C.de.)가 수집해간 장서 속 에 있었던 것이, 1911년 골동품상 브베르(Vever,H.)에게 180프랑으로 팔렸으며, 이것이 그가 죽은 다음해인 1943년에 그의 상속인에게 넘어가 관리되어 오다가, 브베르의 유언에 따라 1950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되어 현재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이 책은 상 · 하 2권으로 되어 있으나, 현재 하권만이 유일하게 프랑스에 소장되어 있다. 하권은 39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째 장은 없고 2장부터 39장까지 총 38장만이 보존되고 있다.
『직지』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2004년 유네스코가 현존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의 이름을 빌려 세계기록문화유산 보호에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유네스코 직지상을 수여하고 있다. 직지상은 관련분야의 연구를 진흥하고 세계기록유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2년에 한 번 수여된다. 또한 세계직지문화협회가 2005년 창립되면서 『직지』의 가치를 계승하여 세계화 전략을 마련하고 직지를 비롯한 고인쇄문화의 연구 · 교육사업, 국내외 직지 찾기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직지심체요절』이 소개되기 전까지 1455년 독일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가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직지심체요절』은 이보다 78년 앞선 것이다. 금속활자인쇄술의 발명은 20세기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까지 사람들은 직접 손으로 모든 기록을 남겼으며 이 때문에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책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쇄술이 발명되면서부터 책이 다량으로 생산 가능해지고 비로소 책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축적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고려에서 시작된 금속활자의 발명은 인류 역사에 있어 매우 큰 가치를 지닌다. 세계 최고의 목판 인쇄본으로 알려져 있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더불어 『직지심체요절』은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할 인쇄강국이자 기록문화 국가임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9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