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일승가 ()

고전시가
작품
작자, 연대 미상의 불교가사.
정의
작자, 연대 미상의 불교가사.
구성 및 형식

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172행이다. 전체적으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제목을 풀이하면서 말세학인들에게 분별로 깨치지 말고 묘법으로 바로 알 것을 당부하는 도입부와 『법화경(法華經)』 전 28품의 내용을 요약 전달한 본사의 2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사는 다시 『법화경』 전 28품을 서분─정종분─유통분의 3단으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필사본 『범서(梵書)』에 국한문 혼용표기로 실려 있다. 『범서』는 1책 19장이며, 「법화일승가」 앞뒤로 범어의 자모(字母)와 주문, 범어 「무량수불설(無量壽佛說)」과 범어 음운에 대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

『법화경』의 순서에 따라 그 요지를 노래한 불교가사이다. 도입부(1∼17행)는 내용 전달에 앞서 ‘묘법연화경’ 제목의 뜻을 풀이하고 말세의 학인들에게 분별로 깨치지 말고, 염불, 간경, 참선에 전념하여 지혜를 얻으라는 당부를 제시하였다. 본격적 법문에 앞서 현재 중생이 처한 상황과 법문을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를 제시한 것이다. 본사 부분은 『법화경』 제1 「서품」에서 제28 「보현보살권발품」까지 주요 내용과 개념을 서분, 정종분, 유통분의 구조에 따라 요약하여 전달하였다. 서사에서 본사로 넘어가는 대목은 “서분(序分)에 귀속ᄒᆞ야 정종분(正宗分)에 인유(因由)삼고”라는 구절을 표지로 삼았고, 본사에서 결사로 넘어가는 대목은 “정종분(正宗分) 마치시니 유통분(流通分) 드러보쇼”라는 구절을 표지로 제시하였다. 서분은 제1품 「서품」을 요약한 부분인데 총 49행(18∼66행)로 다른 품에 비해 분량이 가장 길다. 정종분은 제2 「방편품」에서 제21 「여래신력품」까지 총 93행(67∼159행), 유통분은 제22 「촉루품」에서 제28 「보현보살권발품」까지 총 13행(160∼172행)이다. 앞부분에서는 자세하게 요약하면서 뒷부분으로 갈수록 내용보다는 품명을 나열하는 식으로 짧게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법화일승가」는 경전의 구조를 작품의 구조로 환원하여 전달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재구성하였다.

의의와 평가

인도에서 유래하고 중국에서 한문으로 번역된 불교경전을 한글로 번역한 경우는 많다. 고려 향가 「보현십원가」는 당시 대중들에게 친숙한 향가 형식을 빌려 화엄경의 교리를 전달한 것이며, 조선 초의 언해불서는 경전을 축자 번역한 것이다. 이에 비해 「법화일승가」는 『법화경』의 구조와 요지를 조선후기 대중들이 선호하는 가사 형식을 빌려 전달하고자 한 작품이다. 특히 경전의 일반적인 구성 원리인 서분─정종분─유통분의 3단 구성을 작품의 구조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법화일승가」는 경전 번역문학의 한 양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불경 가운데 조선시대에 가장 널리 간행된 경전이 『법화경』인데, 이 작품은 조선시대에 『법화경』 신앙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창작된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참고문헌

『불교가사 원전연구』(임기중, 동국대학교 출판부, 2000)
『한국불교가사전집』(이상보, 집문당, 1980)
집필자
김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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