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 위주 4음보 율격의 가사. 총 390구.
범패 분야 인간문화재인 이경협(李璟協, 1901~?)이 구술한 작품이다. 『화청(和請)』(문화재관리국,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제65호, 1969)에 국한문 혼용표기로 실려 있다. 원제목은 ‘육갑시왕원불지옥십악법(六甲十王願佛地獄十惡法)’이다.
생전에 지은 죄를 참회하고 선심으로 공덕을 쌓고 염불로 극락왕생하자는 내용의 불교가사이다. 내용은 크게 서사─본사─결사의 3단으로 나누어진다. 서사(1∼4구)는 불보살에 귀의하고 일심으로 참회하며 발원하는 내용이다. 본사(45∼314구)는 중생들이 각자의 육갑(六甲)에 따라 생전에 진 빚, 주관하는 불보살[願佛], 담당하는 시왕(十王), 지옥, 악업이 차례차례 나열되어 있다. 제1 진광대왕의 경우, “제1전에 진광대왕 진광대왕 매인생은 경오갑이 상갑인데 경오신미 임신계유 갑술을해 매였는데 정광여래 원불이요 도산지옥 찾으시라∼살생죄를 참회하고 일심으로 염불 모셔 극락으로 가옵시다.”의 형식으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제10 오도전륜대왕까지 나열되어 있다. 비교적 긴 분량이지만 같은 문장의 구조에 순차적인 내용을 담아내어 구조적 안정성을 획득하고 있다. 결사(315∼390구)는 선심공덕, 수신제가하고 염불 공덕을 닦아 극락왕생하자는 주제를 거듭 제시하였다.
실제로 불교의식을 집전하는 가창자에 의해 불교가사가 창작되고 구연되는 양상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장편의 가사임에도 불구하고 구전공식구를 적절하게 반복하여 암송에 기여함으로써 가사의 구술성을 살펴보는 데 유용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