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 위주 4음보 율격의 가사. 총 460구.
필사본 『육도가라』(연대미상, 성균관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에 순 한글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상 서사─본사─결사로 나누어진다. 작품의 끝에 “시당산인은 자슐자필하여 유젼만셰 ᄒᆞ나니라”라고 하여 ‘시당산인’이 짓고 필사한 것이 분명하나 누구인지는 미상이다.
불교의 육도(六度)를 노래한 불교가사이다. 육도는 일명 육바라밀(六波羅蜜)이라고 하는데,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는 여섯 가지의 방편인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를 말한다. 서사(1∼25구)는 선악의 행위에 따른 응보를 의심치 말고 생사윤회를 벗어나는 길을 닦아 보자고 당부하는 내용이다. 본사(26∼406구)는 육바라밀을 차례로 제시하면서 신심으로 듣고 구체적으로 실행할 것을 권면하였다. 여섯 가지 덕목을 소개하면서 보살도를 실천한 여러 불보살의 예를 나열하고 있으며, 각각의 덕목 마지막에는 “나무아미타불” 구를 두어 내용 전환의 표지로 삼았다. 본사 중 지혜를 노래한 부분에서 육도윤회에서 벗어나는 방편으로 부모님 천도하기를 당부하는 내용이 있다. 결사(407∼460구)는 이 노래를 잘 읽고 실천하여 극락세계로 같이 가자고 권유하였다.
대중적으로 확산된 불교가사는 아니며,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보살행을 실천할 것을 권면한 독창적 작품이다. 가사 내용은 육도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염불로 윤회에서 벗어나 함께 불과(佛果)를 성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인과응보 사상이 전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