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72행이다.
『감응편(感應篇)』(필사본, 연대 미상)과 『증도가(證道歌)』(필사본, 19세기)에 용암대사(龍巖大師) 작으로 소개되어 있다. 용암대사는 조선 후기 선사인 용암 혜언(龍巖慧彦, 1783~1841)으로 추정된다.
초암(草庵)을 짓는 데 필요한 인적 구성부터 회향할 때까지의 전 과정을 풀어내면서, 동시에 수행과 득도의 열락을 드러낸 불교가사이다. 내용상 3단락으로 나누어진다. 도입부(1∼28행)은 준비 내용으로 성조(成造)를 주관하는 여러 역할들, 즉 화주, 도감, 별좌, 도편수 등과, 권선문을 돌리고 화주하는 과정을 소개하였다. 둘째 단락(29∼54행)은 벌목하고 건립하는 도편수의 거동에서부터 완성 후 불단을 차려 불보살에게 공양 올리는 과정을 소개하였다. 셋째 단락(55∼72행)은 초암의 주인으로 녹양방초에서 자재롭게 노니는 주인옹(主人翁)의 심회를 노래하였다. 전체적인 구조는 집을 짓고 그곳에서 열락을 누리는 화자의 심정을 노래했다 하겠는데, 등장하는 인물, 행위가 모두 불교, 불법, 수행과 관련되어 있다. 집짓는 과정과 수행 및 득도 후 열락을 누리는 과정이 겹쳐지도록 불교 어휘를 정교하게 결합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결사는 선 열락을 누리는 화자의 심정을 표현했는데, 시어의 응축과 여운이 전통적인 선시, 선가에서 느끼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수행에서 득도에 이르는 과정을 집짓는 것에 비유한 구성과 내용이 독창적이며 표현에 정제미가 있다. 문학적 역량이 있는 선승의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