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음보 율격의 가사.
「토굴가」의 이본으로는 「영암화상토굴가」(196행, 『영암화상토굴가』: 『한국불교가사전집』에 ‘토굴가’로 소개), 「태고화상토굴가」(125행, 『회보』 63호), 「토굴슈ᄌᆡ염불」(220행, 『ᄇᆡᆨ가사』), 「토골가」(316행, 『역대가사문학전집』 47권 2320번), 「삼연선생염불가」(16행, 『한국불교가사전집』) 등이 전한다. 「나옹화상토굴가」는 본 작품과 다른 「나옹화상증도가」의 이본이다. 『영암화상토굴가』는 서울 효자동에 살던 정대월화(鄭大月華) 보살이 충남 아산군의 봉곡사(鳳谷寺)로 가져와 읽던 순 한글 표기의 필사본이다. 『역대가사문학전집』에 영인된 「토골가」가 가장 방대한 분량으로 시상의 전개가 가장 잘 갖추어져 있어 선본으로 파악된다. 이본마다 작가가 영암화상, 태고화상, 삼연선생(김창흡) 등으로 제시되어 있는데, 실제 작가는 영암취학(靈巖就學, 미상∼1854년경 입적)이라는 견해가 제시되어 있다. 이는 『동사열전』의 ‘영암선백전(靈岩禪伯傳)’에 의거한 것이다. 태고화상과 김창흡은 실제 작가라기보다 이들의 작가적 명성을 활용하고자 하는 수용자에 의해 등장한 것으로 판단된다.
참선 수행인으로서 토굴 참선의 운치와 열락을 노래하면서 중간 중간에 아미타불 염불의 가치를 함께 전달한 불교가사이다. 여러 이본 가운데 「토골가」(316행)를 기준으로 볼 때, 화자가 토굴의 공간적 의미를 새롭게 발견해 가는 과정이 이 작품의 기본 구도이다. 이때 토굴은 단절과 배제 및 은일의 공간에서 깨달음의 공간으로, 다시 대중을 향한 발원의 공간으로 변모하며, 최종적으로 우리 마음이 바로 토굴이라는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토굴가」는 19세기 중엽에 창작되어 널리 유통된 작품으로 여러 이본이 남아 있다. 참선수행을 노래한 작품으로 「참선곡」류가 있는데, 이 작품은 19세기의 실제적인 ‘참선곡’으로 규정할 수 있다. 20세기에 등장한 「참선곡」류와 달리 아미타불 염불을 동시에 주제로 표출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특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