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천벽(崔天璧)의 본관은 전주(全州)이며 최아(崔阿)를 시조로 하는 문성공파(文成公派)의 14세손이다. 부친은 최경헌(崔敬憲), 조부는 최부(崔富), 증조는 최여호(崔汝浩)이다.
최천벽의 가계에서는 모암(慕庵) 최안(崔安, 15451615)과 이순당(二順堂) 최경행(崔敬行)이 유명한데, 이들이 성수침(成守琛, 14901564) · 성혼(成渾)의 문인으로서 임진왜란 때 의병 활동에 참여하였기 때문이다. 최천벽은 최안의 종손(從孫)이며 최경행의 조카[族子]에 해당하는 인물이며, 최순작(崔純爵)을 시조로 하는 문열공파(文烈公派)의 후손인 최석정(崔錫鼎, 1646~1715)과 같은 집안에 속하였다. 최천벽의 가문은 최자목(崔自睦)의 대에 이르러 고부(古阜)에 거처를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천벽의 저술 가운데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천동상위고(天東象緯考)』가 유일하다. 『천동상위고』는 최석정의 편찬 기획에 따라 최천벽이 1708년(숙종 34)에 편집한 책으로, 고려 왕조 시기의 재이(災異) 기록을 64개의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 정리하였으며 분량은 18권 8책이다.
최천벽은 『고려사(高麗史)』의 천문지(天文志)와 오행지(五行志)에 수록되어 있는 재이 기사를 자기 나름의 목차에 맞게 재정리하고, 그것이 지니는 점성적 의미와 재이의 응험(應驗)을 기재하였다. 이와 같은 구성은 1704년(숙종 30) 3월에 출간된 『역대상위고(歷代象緯考)』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