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동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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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소개된 서양의 우주 구조론인 ‘중천설(重天說)’에서 운동의 중심이 되는 천구(天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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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종동천은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소개된 서양의 우주 구조론인 ‘중천설(重天說)’에서 운동의 중심이 되는 천구(天球)이다. 예수회 선교사들이 편찬한 한역서학서(漢譯西學書)에는 서양 천문학의 중천설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는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계의 행성과 항성이 운행하는 천체 구조를 동심원 형태로 묘사한 것이다. 그 가운데 항성천의 바깥에서 여러 천구를 거느리고 하루에 한 바퀴씩 동쪽에서 서쪽으로 지구 둘레를 회전하는 천구가 종동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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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소개된 서양의 우주 구조론인 ‘중천설(重天說)’에서 운동의 중심이 되는 천구(天球).
내용

서양의 예수회 선교사들이 편찬한 『한역서학서(漢譯西學書)』 가운데 종동천을 소개한 것으로는 디아스(Emmanuel Diaz)의 『천문략(天問略)』, 마테오 리치(Matteo Ricci)의 『건곤체의(乾坤體義)』, 『신법산서(新法算書)』, 『역상고성(曆象考成)』 등의 천문역산서, 『직방외기(職方外紀)』와 『곤여도설(坤輿圖說)』 등의 지리서, 그리고 「곤여만국전도(E0004165)(坤輿萬國全圖)」를 비롯한 세계 지도, 『주제군징(主制群徵)』이나 『천주실의(天主實義)』와 같은 천주교 교리서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서학 관련 문헌에서는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계의 행성과 태양계 바깥의 항성이 동심원으로 배열되어 있는 중천설(重天說)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는 서양 우주론의 수정천구(crystalline sphere)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예컨대 1631년(인조 9) 정두원(鄭斗源) 일행에 의해 도입된 『천문략』은 1615년(광해군 7)에 간행된 것으로 20여 개의 그림과 설명문을 통해 프톨레마이오스 천문학의 개요를 설명한 책이다. 여기에 소개된 우주론은 12중천설(十二重天說)인데, 그 가운데 11번째 하늘, 즉 제11중천이 바로 종동천이었다.

서양 선교사들이 소개한 중천설은 9중천, 11중천, 12중천으로 다양하고, 각각의 중천설에서 종동천이 위치하는 곳도 제9중천, 제10중천, 제11중천으로 각기 다르지만 그 기능은 한결같았다. 종동천은 그 이하의 여러 중천을 거느리고 하루에 한 바퀴씩 동쪽에서 서쪽으로 지구 둘레를 회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요컨대 종동천은 지구를 중심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는 여러 천구(天球)를 거느리고 하루에 한 바퀴씩 지구 둘레를 회전하는 가장 바깥의 천구(primum mobile)를 뜻하는 것이다.

조선 후기의 학자들 가운데 종동천에 대해 가장 이른 시기에 언급한 이는 이익(李瀷, 1681~1763)이다. 그는 『성호사설(星湖僿說)』의 「구중천(九重天)」이라는 논설에서 일월오성(日月五星)과 경성천(經星天)의 바깥에 또 하나의 하늘[重天]이 있으니 이것이 서양 역법[西曆]에서 말하는 ‘종동천’이라고 하였다. 그는 일찍부터 세차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일월오성천과 경성천 이외에 별도의 하늘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서양의 중천설을 통해 그 대안을 발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익 이래로 이덕무(李德懋, 17411793),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이항로(李恒老, 17921868), 유인석(柳麟錫, 18421915) 등이 종동천에 관한 자기 나름의 논설을 작성한 바 있다. 그렇지만 인용의 빈도수를 따진다면 이규경 (李圭景, 1788~1856)『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가 종동천을 가장 많이 언급한 서적일 것이다. 이규경은 「십이중천변증설(十二重天辨證說)」을 비롯한 10여 개의 논설에서 종동천을 거론한 바 있다.

참고문헌

원전

『곤여도설(坤輿圖說)』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
『신법산서(新法算書)』
『역상고성(曆象考成)』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직방외기(職方外紀)』
『천문략(天問略)』

단행본

구만옥, 『조선후기 과학사상사 연구Ⅰ: 주자학적 우주론의 변동』 (혜안, 2004)
집필자
구만옥(경희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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