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야곡(서울夜曲)
작곡자 현동주는 이 노래를 부른 현인의 본명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과 상해에서 음악을 배우고 활동한 경력을 지닌 현인의 음악적 역량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현인은 1950년대에 가장 인기를 모은 가수로, 트로트와 서양식 대중가요 양자를 두루 잘 소화한 가수였다. 가사는 방송극작가이자 작사가인 유호의 것으로, 충무로, 명동, 종로네거리 등 서울에서 가장 화려한 거리의 야경을 3절에 걸쳐 그려낸다. 쇼윈도에 흐르는 빗물, 버려져 흩어진 꽃다발, 버려졌으나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는 담배, 코트 깃을 올리고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남자 등의 이미지로 도시적인 감상성과 우울함을 드러내며, ‘쇼윈도 그라스’, ‘네온’, ‘마로니에’, ‘레인코트’, ‘바가본드’ 등 외래어의 잦은 사용으로 서울거리를 실제보다 훨씬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