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도(外煙島)는 충청남도 보령시의 서쪽에 위치하며, 대천항에서 약 53㎞ 정도 떨어져 있다. 이 섬은 주변의 횡견도(橫見島) · 대청도(大靑島) · 오도(梧島) · 수도(水島) · 황도(黃島) 등과 함께 외연열도(外煙列島)라고 불린다. 외연도에 접어들면 바다로부터 솟아오른 3개의 산 중 동쪽 끝에 위치한 것이 봉화산(279m)이며, 중간이 당산(73m), 서쪽 끝는 망재산(171m)이다. 외연도의 수리적 위치는 북위 36°12′~36°15′, 동경 126°00′~126°10′이며, 면적은 1.53㎢, 해안선 길이는 8.7㎞이다.
외연도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안개에 가린 듯 까마득하게 보이는데 여기에서 명칭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섬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외연도는 날씨가 좋아야 섬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섬이다. 이러한 외연도의 위치적 특성으로 인해 과거에는 봉수대에서 연기와 횃불로 외적의 침입을 한양에 알리기도 하였다.
외연도의 해안은 평균 대조차가 약 7m로, 파랑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섬의 해안에 도달하는 파랑 에너지는 매우 크기 때문에, 해안지형이 발달해 있다. 해안지형은 파랑의 작용이 활발하고 쇄파가 크게 부서지는 지역에서 다채롭게 발달할 수 있으며, 주로 파랑과 조석에 의해 형성된다. 외연도와 같이 외해에 위치한 섬에 전달되는 파랑 에너지의 크기는 해안 침식이 대규모로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파랑은 해안지형의 발달을 유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외연도의 해안에서는 파랑의 작용을 확인할 수 있는 암석 해안, 시 스택(Sea stack) 등의 지형이 나타난다. 파랑 에너지가 집중되는 곳에서는 해식애가 웅장하게 발달하였다.
파랑은 헤드랜드(headsland)를 침식시킬 뿐만 아니라 에너지가 분산되는 만입부에서는 비치를 형성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해안으로의 가장 중요한 물질 공급원은 하천이지만, 대하천이 유입하지 않는 섬에서는 연안의 침식 물질 혹은 해저에서 공급되는 물질의 양이 절대적으로 많아지게 된다. 이 경우, 비치의 구성 물질은 조립질인 것이 보통이다.
토양은 암석 해안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암쇄토에 해당한다. 암석 해안은 산지의 말단부가 단애를 이루는 볼록 사면이며, 해식애와 파식대가 주요 구성 요소이다. 해식애는 거의 대부분 기반암의 노두로 구성되었으며 토양층의 발달은 지표면에서 1m 내외로 깊지 못하다. 다만 해안에 인접한 구릉지의 오목 사면에서는 적색화된 토양층이 비교적 두껍게 발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토양층의 상부에서 현재의 기후 환경을 반영하면서 갈색토화(brunification) 작용이 진행되어 토층의 분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관찰된다. 남해안 지방에 비해 사프로라이트(saprolite) 층과 적색화한 토양층이 두껍지 못한 것이 특징이다.
기후 특성을 살펴보면, 외연도가 위치하는 보령시는 기후 구분상 남부서안형에 속한다. 충청도 서해안과 전라도의 서해안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오는 중국 방향 산맥의 말단부가 바다와 접하는 지역이다. 따라서 산맥의 북서 사면은 같은 위도의 남동 사면보다 연평균 기온과 1월 평균 기온이 약간 높아 해양성 기후의 특징을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이들 해안 지방은 겨울철에 시베리아 기단이 확장하며 세력이 강해질 때, 서해상에서 따뜻한 해수면과의 온도차에 의하여 발생하는 구름의 영향권에 들면서 눈이 세차게 내리는 지역이다.
2021년 기준으로 인구는 약 438명이며, 세대수는 약 196세대이다. 취락은 선착장 주변과과 완경사지가 분포하는 섬 중앙부에 자리한다. 외연도의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농산물은 마늘 · 고추 · 배추 · 무 등 채소류가, 수산물은 멸치 · 장어 · 볼락 · 농어가, 해조류는 김 생산량이 많은 편이다. 특히 어획량이 많은 멸치를 가공한 멸치액젓과 우럭이 외연도의 특산물이다.
외연도의 관광 명소로는 명금해변, 상록수림(천연기념물), 전횡사당, 어화, 봉화산 봉수대 등이 있다. 명금해변에는 타조 알처럼 생긴 몽돌이 아담하게 펼쳐져 있고, 물이 맑아 깊이 들어가도 바닥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깨끗하다. 해변을 따라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해안 산책로 동쪽 끝자락에서 바다 위에 솟은 ‘매바위’를 관망할 수 있으며, 그 앞에는 ‘여인바위’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해변의 왼쪽 끝자락에는 ‘노랑배바위’와 ‘병풍바위’가 바다를 수놓고 있다.
외연도 마을 뒷산 능선 위에는 상록수림이 있는데, 중앙에 서낭당을 중심으로 주변의 숲이 잘 보호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의 상록수종이 우거져 높이 20m에 달하며, 그중에는 높이 20m의 굵은 탱나무도 있다. 이 상록수림 안에는 중국 제나라 왕의 동생인 전횡 장군을 모신 사당이 있다. 전횡 장군은 제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들어서자 500여 명의 군사와 함께 쫓기는 몸이 되어 동쪽으로 도망가다 외연도에 상륙하여 정착한다. 그러나 한고조가 자신의 신하가 될 것을 요구하자 이 군사들과 함께 자결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한 ‘풍어당제’가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다. 풍어당제는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에 마을 주민이 모여 풍어와 안전을 위해 띠배를 만들어 마을 앞바다에 띄우는 당제이다.
교통의 경우 2023년 기준으로, 보령시 대천항~외연도 항로가 국가 보조 항로로 운영 중이다. 국가 보조 항로는 사업 채산성이 낮아 민간 선사에서 항로를 운영하는 것을 기피한 까닭에 단절된 항로에 국고 여객선을 투입하여 위탁 사업자가 항로를 운영하고 국가가 운항 결손액을 지원하는 항로이다. 이는 섬 주민의 안정적인 해상 교통수단을 확보하고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