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출간되었다. 작자의 제2단편집으로 첫번째 단편집 『달밤』 이후에 쓰여진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이 작품집에는 단편소설인 「색시」·「우암노인(愚菴老人)」·「삼월(三月)」·「손거부(孫巨富)」·「가마귀」·「순정(純情)」·「바다」·「점경(點景)」·「철로(鐵路)」·「장마」·「복덕방(福德房)」 등 11편과 희곡 「산사람들」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의 특성 및 이들 작품을 집필하던 시기의 작가의 자세 및 작가의식의 단면은 그 서문에 다음과 같이 나타나 있다.
“……그간 장편도 몇 쓴 것이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은 이 적은 작품들에게 더 애정을 느낀다. 저널리즘의 타협 없이 비교적 순수한 나대로 쓴 것이 이 단편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싶은 때에, 쓰고 싶은 투로 쓰는 것은 나의 생활에서 가장 즐겁고 가장 안전하고 가장 신선하기도 한 일이었다. 그래 내 생활에 다소 가치가 있었다면 그 가치의 화폐가 곧 이 단편집이라 하여도 마땅할 것이다.……” 여기서 그는 단편소설에 대한 애착과 그에 대한 문예적 결벽성을 보여준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가마귀」·「복덕방」 등은 1930년대의 대표작으로 그의 작품의 특질을 구명하는 데 중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