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한달에 한차례 주기적으로 월경을 하는 것이 생리적 현상이다. 그런데 경도가 예정일보다 빠르거나 늦거나 하며, 한 달에 두 번씩 또는 몇 달씩 거르는 경우가 있고, 경수(經水)의 양도 아주 적거나 지나치게 많으며, 빛깔도 가지가지로 나타나는 것을 월경불순이라 한다.
부인병에서 이와 같은 증세는 보통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원인에는 여러 가지 있으므로 가벼이 생각해서는 안되고 자세히 원인을 알아서 치료를 하여야 한다.
여자는 다달이 월경을 하기 때문에 늘 피가 문제이다. 빈혈이 되거나 피가 자궁에 몰려서 파혈(破血)을 할 때에 혈관이 수축하여 빨리 경도가 터지지 않을 때에 심한 생리통이 온다.
그런데 소양인은 자궁이 냉한 것보다 피가 열(熱)해서 월경이 불순되므로 빛깔이 자색을 띠거나 검게 나오면 열로 온 것이다. 그래서 신장의 내분비작용을 촉진시키고 피를 맑게 하며 소염·이뇨작용을 하는 가미지황탕을 쓴다.
처방은 숙지황·생지황 각 16g, 산수유·백복령(白茯苓)·택사(澤瀉)·목단피(牧丹皮)·현삼(玄蔘) 각 8g, 강활(羌活)·독활(獨活)·형개(荊芥)·방풍(防風) 각 4g으로 구성되었다. 이 처방은 이제마(李濟馬)의 처방 십이미지황탕(十二味地黃湯)에서 가감한 것으로 소양인의 생식기·비뇨기병에 통용하는 대표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