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傷寒) 열성병(熱性病)이 오래되어 변증(變症)이 되면 가슴에서 가래가 끓고 아프며 명치 밑이 답답하고 또 단단하여 물도 마시면 식도로 넘어가지 않고 토해내는 증세이다. 이를 수결흉(水結胸)이라고 하며, 매우 급하고 중한 증세이다. 이는 소양인 특유의 병증이며 가슴에 열화가 있어 담이 맺혀 있는 것이다.
이 처방은 감수(甘遂) 3.75g, 경분(輕粉) 0.375g으로 구성되었으며, 감수는 담을 삭히고 이뇨작용을 하며, 경분은 살충·치담(治痰)을 하므로 담을 없애는 작용을 한다.
경분의 약력은 0.375g이면 족하고 감수의 약력은 0.55g이면 족하며 경분·감수는 모두 독성이 있기 때문에 비록 적은 분량이라도 정확히 정량을 사용하여야 하며 병의 경중에 따라 용약(用藥)을 조절해야 한다. 머리속에 화기가 있으면 경분을 위주로 하고 흉격(胸隔)에 담이 있으면 감수를 위주로 처방해야 한다.
소양인의 담(痰)을 치료하는 처방은 여러 가지가 있어 감수 3.75g, 경분 2.00g으로 환약을 만들면 경분감수용호단(輕粉甘遂龍虎丹), 경분·감수를 같은 비율로 환약을 만들면 경분감수자웅단(輕粉甘遂雌雄丹), 경분 3.75g, 유향(乳香)·몰약(沒藥)·감수를 각 2.00g을 20개로 환약을 만들면 유향몰약경분환(乳香沒藥輕粉丸)이라 한다.
감수는 반드시 수치(修治)를 해서 써야 한다. 수치법은 밀가루를 반죽하여 감수말(甘遂末)을 싸서 불에 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