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혈이 허약하여 활동하기 어려운 데 쓰는 보약으로도 좋다.
이 처방은 명나라 사람 공신(龔信)이 지은 『만병회춘(萬病回春)』에 수록되어 있는 팔물탕에 가감한 것인데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 있는 팔물군자탕(八物君子湯)·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도 이 팔물탕에 가미한 것이다. 가미팔물탕은 소음인의 기혈을 돕는 것으로 허로증(虛勞症)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허로증이란 전신이 허약하여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며, 가끔 열이 오르고 허리가 아프며 잠을 자면 땀이 나는 것을 말한다. 놀란 사람같이 가슴이 뛰고 불안초조하며 기운이 없어 눕고만 싶어진다.
또, 목이 마르고 입술이 타며 피부근육에 탄력성이 없다. 자주 기침을 하고 가래가 끓으며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온다. 볼에는 홍조를 띠고 정신이 혼미하며 식욕도 없다. 허로증은 폐결핵과 같은 병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증후에 기혈을 돕는 가미팔물탕을 쓴다. 그러나 반드시 소음인에 한해서 써야 한다.
처방은 인삼·황기·향부자는 기(氣)를 돕고, 당귀·천궁(川芎)은 보혈(補血)·행혈(行血)을 한다. 백출(白朮)은 비위(脾胃)의 습(濕)을 없애고, 백작약은 수렴(收斂)·진통·보허작용(補虛作用)이 있고, 대추는 기운을 돕고 모든 약성을 완화한다. 특히 약쑥의 잎[艾葉]은 해열·진통·소염작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