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총통은 1555년 10월에 청동으로 주조한 것이다. 총 길이 1.31m, 통신(筒身) 길이 1.16m, 포구 지름 12.8㎝로서, 구연대(口緣帶)를 제외한 죽절(竹節)은 모두 8조가 시조(施條)되었으나, 약실 쪽이 통신 쪽보다 그 간격이 좁고, 손잡이는 포구 쪽으로부터 제1절과 제4~5절에 걸쳐 두 개를 동시에 주조한 흔적이 남아 있다.
또한, 선혈(線穴)은 약실 뒤쪽 제7~8절 사이에 있는 계선(界線) 좌측에 뚫려 있고, 총신 포구 쪽에는 약실을 향하여 가로로 ‘嘉靖乙卯十月天四百九十二斤十兩匠梁了同(가정을묘10월 천 492근10냥 장 양요동)’이라는 명문이 음각되어 있는데, 가정을묘란 명나라 세종 34년(1555)을 가리킨다.
천자총통의 무게는 492근10냥이며, 화포장(火砲匠)은 양요동이라 하여 제작연대와 중량, 그리고 제작자 등을 알 수 있도록 기록되어 있다. 현재 국립진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천자총통은 우리나라 화포 중 가장 큰 대형 화기일 뿐만 아니라, 그 명문이 명기된 화기 중에서도 최고(最古)에 속하는 국방과학기술문화 유산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