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후기에, 『해동고승전』을 저술한 승려.
내용
각훈은 대각국사 의천이 주석하였던 흥왕사(興王寺)와 영통사(靈通寺) 등 개경의 화엄종 사찰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는데, 1215년(고종 2)을 전후하여 영통사의 주지직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의천의 화엄 사상을 계승하였지만, 화엄 교학뿐만 아니라 유학에도 조예가 깊었다. 특히 당시 대표적 문인이었던 이인로(李仁老, 1152~1220)와는 동년배로서 친분을 갖고 있었으며, 이규보(李奎報)를 비롯한 문인과 이담지(李湛之) · 오세재(吳世材) · 임춘(林椿) · 조통(趙通) · 황보항(皇甫抗) · 함순(咸淳) 등 강좌칠현(江左七賢, 죽림칠현)과도 교유하였다.
각훈의 저작으로는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과 「선종육조혜능대사정상동래연기(禪宗六祖慧能大師頂相東來緣起)」가 있고, 당시 문인들에게 널리 읽혔던 『시평(詩評)』이 있었다고 하나 이 글은 현전하지 않는다. 각훈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해동고승전』은 불교를 바탕으로 민족문화의 자주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삼국의 불교 전래 시기부터 13세기 전반까지 활약한 고승들의 전기를 수록하고 있는데, 1215년(고종 2)에 저술되었다. 현재는 『해동고승전』의 첫 번째 편목이라 할 수 있는 「유통(流通)」 편의 일부만 전하고 있다.
이규보는 각훈이 입적하자 “세상은 불도(佛道)의 대덕현인(大德賢人)을 잃었구나, 이제 법문의 동량이 꺾였으니 후학은 누구를 의지해서 십현연기(十玄緣起)를 토의하랴”라고 애도하였다.
참고문헌
-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 『보한집(補閑集)』
- 『서하집(西河集)』
- 『파한집(破閑集)』
- 『가산불교대사림』(가산불교문화연구원, 1998)
- 『해동고승전 연구』(장휘옥, 민족사, 1991)
- 「해동고승전의 사학사적 성격」(김상현, 『사학지』15,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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