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인이 회갑년을 맞이하여 지난날의 회포를 술회한 작품이다. 2음보 1구로 계산하여 전체 314구이다. 음수율은 3·4조와 4·4조가 주조를 이루며, 5·4조와 2·4조도 드물게 등장한다.
내용은 자신이 성장할 때는 좋은 가문에서 고생을 모르고 자랐으나 17세의 어린 나이에 성혼하여 출가하게 되었음과, 자녀들을 낳아서 웬만큼 살게 되니 조물주가 시기함인지 백년해로를 언약한 남편과 사별하게 되었다는 원통함과, 자녀들의 극진한 봉양을 혼자 받게 되니 더욱 더 남편 생각이 간절함을 토로한 다음, 회갑년을 맞아 여섯 형제가 성대한 회갑잔치를 베풀어준 데 대한 감회와 앞으로 지난날의 슬픔과 고초를 모두 잊고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침실에 누워 옥경(玉京)의 선녀같이 편히 지내리라 스스로 다짐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