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가(花煎歌)의 일종으로 『규방가사』에 수록되어 있다. 가사 본문에 “임자년(壬子年) 화신풍(花辰風)에 고인소식 반가워라.”, “일촌에 회문돌려 화전놀음 하여보세. 양신(良辰)을 택정하니 화삼월 하순이라.”고 한 내용으로 보아 1912년 음력 3월 하순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작품 끝에 “해당화 그늘 밑에 아손(兒孫)이나 희롱하세.”라고 끝맺은 것으로 보아 노년기에 접어든 어느 여인이 지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작품은 4음보 1구로 계산하여 총 71구이며, 3·4조와 4·4조가 우세한 가운데 2·4조가 3번, 4·2조가 1번 나타난다.
작품의 내용은 4단으로 나눌 수 있다. 제1단에서는 자나깨나 그리던 친정을 찾아와 옛 동무들과 친척들을 만난 재회의 기쁨을 노래하였고, 제2단에서는 젊어서 고향을 떠나 백발로 돌아오니 온 마을에 회문을 돌려 동무들과 화전놀이도 하고 정든 고향산천을 구경하며 해가 저물도록 돌아감을 잊고 즐기는 광경을 노래하였다.
제3단에서는 하루해가 저물어가니 눈물로 돌아서야 하는 이별의 안타까움과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남 먼저 입신양명할 것을, 여자로 태어나 온갖 어려움을 겪게 되는 통분함을 노래하였고, 제4단은 돌이켜 생각하니 만년행락이 다 부질없는 짓이고, 돌아가 손자들의 재롱이나 보며 살자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이 끝부분이 다른 화전가와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