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을 권장하는 뜻을 담은 가사.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내용이 각기 다른 것으로 보아 작자 및 제작연대도 각각 다를 것이나, 주제는 모두 청소년들에게 배움을 권장하는 뜻을 담은 작품들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권학가>는 모두 7종이 있는데, 가첩 ≪초당곡전 草堂曲全≫에 필사본으로 전하는 작자·연대 미상의 것, ≪청구문수 靑丘文粹≫에 수록된 최명길(崔鳴吉)이 지은 것이 있다.
또 가첩 ≪효우가≫에 필사본으로 전하는 작가 및 연대 미상의 <권학가>가 있으며, 가칭 ≪삼족당가첩 三足堂歌帖≫에 필사본으로 수록된 작자·연대 미상의 것도 전한다.
이와 내용이 같으나 한자만 본문 옆에 첨기하여 ≪자회가 自悔歌≫라는 표제의 인쇄본 가첩에 실린 것(이 가첩은 1959년에 발간된 것으로 <권학가> 제목 아래 ‘存齋魏先生伯珪所著’라고 기록되어 있으나 <금당별곡>의 경우와 같이 믿기 어렵다.)이 있고, 고려대학교 도서관 도서에 있는 사본인 ≪가사선 歌辭選≫에 실린 작자 및 연대 미상의 <권학가>가 있다.
한편 1862년 최제우(崔濟愚)가 지은 동학가사로 ≪동학경전 東學經典≫과 ≪용담유사 龍潭遺詞≫에 전하는 것이 있으며, 향민사(鄕民社)에서 간행된 ≪천수경 千手經≫에 있는 작자·연대 미상의 것 등이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권학가>로는 ≪초당곡전≫본·≪청구문수≫본·≪효우가≫본인데, ≪초당곡전≫본에서는 “아무리 좋은 금은보화라도 없어지게 마련이나 글(학문)은 없어지지 않으며, 온갖 부귀가 모두 글 속에 있으니 천하에 제일 좋다.”고 말한다. 이어서 세월이 순식간에 흐르니 젊을 때 면학에 힘쓰라고 당부한다.
또한 학문으로 입지한 공자나 사마광(司馬光)의 예를 들어가면서 ≪사략≫으로부터 시작하여 ≪주역≫·≪춘추≫ 등을 공부하는 방법과 단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이렇게 공부했을 때 향시장원으로부터 벼슬길에 나간다고 하였다. 승진하여 온갖 영화를 누린 뒤에 늙어서는 강호임정(江湖林亭) 경치 좋은 곳에 거문고와 책을 늘어놓고 풍월주인이 되어보자고 하였다. 젊어서 열심히 공부하였을 때에 보장되는 미래를 제시하면서 면학을 권하고 있다.
그밖의 작품들은 모두 내용과 전개방법이 이와 비슷하며, 말미에 학문 이외에 혼인이나 구체적인 현실문제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과 아울러 인격도야를 강조한 작품도 있다.
작품 ≪청구문수≫본과 고려대학교본은 전반이 같고, 그밖에 다소 유사성이 보이는 것은 국한문혼용으로 된 작품 ≪초당곡전≫본과 ≪청구문고≫본이다. ≪효우가≫본의 것은 순한글로만 표기되었을 뿐 아니라 한자숙어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권학가>의 이본이 많은 것은 예로부터 중국에도 많은 <권학가>·<권학문>이 있어 왔고, 우리나라에서도 한문으로 된 <권학가>는 많이 있었으니 그 영향 관계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같은 권학의 뜻이라도 그때그때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니, 앞으로 다른 내용의 <권학가>가 더 나타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