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개암정가(皆巖亭歌)’라고도 한다. 창작연대는 본문 중에 “임술추(壬戌秋) 명년이라 이날 다시 노새”라는 내용으로 보아, 1801년(순조 1)으로 추정된다.
개암정은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의 개암에 있던 정자이다. 작자가 이 정자의 경관을 실명(失明) 이전에 유람하였는데, 실명 이후에 그때를 회상하며 지은 작품이다. 4음보 1구로 계산하여 77구이고, 음수는 3·4조와 4·4조가 주이며, 한문성구가 많다.
개암정을 중심으로 하여 이름 그대로 ‘기암절벽이 병풍을 둘러놓은 듯한 자연경관 중에 구축한 정자’와 그 주변의 아름다운 산천의 풍경을 노래하고 즐기며, 동류들과 더불어 풍류를 즐기던 일을 되새겨봄과 동시에, 청춘에 병이 든 자신의 회포를 토로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