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본. 『해동가곡(海東歌曲)』에 실려 전한다. 작자는 성대중(成大中)이 함경도 북청부사로 있을 때, 이웃 고을인 갑산에 살던 사람이다.
작품의 내용은 도망하는 갑산 군사들에게 어디로 가나 어려움은 마찬가지이니 그대로 참고 살라는 권면으로 시작하여, 집안의 내력을 노래하고 부역을 감당할 수 없는 처지로 세간살이를 모두 팔아 관아에 바치고 학정에 아내마저 잃고 집은 폐가가 되었으나, 왕의 은택이 미치지 못함을 한탄하며 북청부사의 선정을 기대하여 그곳으로 도망친다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표현수법은 정철(鄭澈)의 「속미인곡(續美人曲)」이나 박인로(朴仁老)의 「누항사(陋巷詞)」 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은 대화형식이다. 표면적으로 북방변경의 갑산 백성들이 가혹한 학정에 시달리는 참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나, 실상은 부사 성대중의 선정을 찬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