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98면, 작자의 제3시집이자 산문집으로 1955년 호남출판사(湖南出版社)에서 간행하였다. 발행 당시 이 시집의 표제는 ‘강강술레’이지만, 현대적인 표기인 ‘강강수월래’로 통용되고 있다. 편제는 「자서(自序)」에 이어, 시부에는 「들」·「혼야(婚夜)」·「강강술레」·「서귀포(西歸浦)」 등 15편의 시가, 산문부에는 「호접부군(胡蝶夫君)」·「꽃」·「서정일기(抒情日記)」 등 15편의 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시들 중 「혼야」와 「강강술레」·「새댁」은 이동주의 초기 시세계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우리 민속과 관련된 전통 서정의 세계를 감각적인 심상과 음악적인 언어로 형상화하고 있다. 「강강술레」는 이동주의 대표 시로, 수록된 판본(板本)마다 표기와 연(聯) 구분에서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중학교 국어교과서 등에 수록된 이 시는 ‘강강술래’라는 제목으로 신구문화사(新丘文化社)에서 간행한 『전후문제시집(戰後問題詩集)』의 표기를 따르고 있다. 이 시는 시각·청각·후각·미각 등 다양한 심상을 구사하고 있으며, 음악적인 효과 즉 리듬의식이 뛰어난 시로 평가되고 있다. 시각적인 춤을 여러 감각적인 심상으로 표현하고 있는 시적 기교가 잘 나타난 작품으로, 서정성과 간결한 균형미가 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가아응 가아응 수우워얼 래에”(3연), “강강술래”(5연), “강강술래/강강술래”(9연)와 같은 시어의 변화를 꾀하여, 강강수월래가 진행됨에 따라 춤의 진행과 템포와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를 시적 언어로 전달하고 있다.
또한, 이동주는 강강수월래와 같은 민속놀이나 결혼식 풍속을 소재로 하여 시를 창작하고 있는데, “금슬(琴瑟)은 구구 비둘기……/열두 병풍(屛風)/첩첩산곡(疊疊山谷)인데/칠보(七寶) 황홀히 오롯한 나의 방석”(「혼야」) 등의 표현에서 이런 경향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