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행의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압운적인 요소와 음성 상징을 통해 작품의 정서를 형상화하고 있다.
1행에서는 마음 속 어딘가에서 흐르는 강물을 떠올리며 마음의 동적인 상태를 형상화하고 있으며, 2행에서는 그러한 상태에서 화자가 느끼는 즐거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어서 3행과 4행에서는 그러한 기쁨이 은밀한 장소에 숨겨져 있음을 이야기하며 마지막으로 5행에서는 즐거움이 흘러나오는 원천으로서의 자신의 마음에 대한 재인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1935년 11월 간행된 『영랑시집』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라는 제목으로 바뀌어 첫 번째 시로 수록되었다.
신비로운 미지의 영역을 표현하고자 했던 작품으로, 눈에 보이지 않고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내면의 움직임을 형상화하고 있다. 조심스러운 말씨와 간결한 시어는 이러한 영역을 나타내는 데에 기여하고 있으며, 영시의 압운 구성에 해당하는 시행 배치는 김영랑이 영국 낭만주의 시에 조예가 깊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시문학』 창간호의 시적 특성을 대표하는 동시에 김영랑의 초기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5행의 구성으로 되어 있는 모습은 문단 등단 초기에 김영랑이 집중적으로 발표하고 있었던 4행시가 변형된 형태이기도 하다. 특히 3행과 4행은 압운의 측면에 있어서 나타나는 변화가 일치하는 동시에 화자의 마음이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질성이 인정된다.
또한 ‘도처오르는 아츰날빗’ 등의 표현은 남도의 방언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한 번 더 정련하여 새로운 질감으로 살려내는 경우로 평가받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