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39년 3월에 『문장』을 통해 발표된 김남천의 단편 소설.
구성 및 형식
내용
동시에, 아내는 과거에 운동을 하던 경력을 훈장처럼 지니며 성실한 생활인도 되지 못하는 타락한 옛 동료들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던진다. 박성운은 이러한 비판이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생활인이 되어간다는 사실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한 타락한 동료에 비해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옛 동료들을 비난하는 아내 앞에서 입을 다물고 당당하게 성병 치료약을 요구하는 동료들을 비난하지도 못한다. 결국 박성운은 청년과의 약속 장소로 가기 위해 약국을 나서지만 약국이 잘 되어 가느냐는 일본 순사의 물음에 ‘덕분에’라고 대답하며 별다른 특이함을 보이지 못한 채 소설은 마무리된다.
의의와 평가
소설 속의 약국 역시 간판에서 그 공간의 비정상적인 특성이 드러난다. 전문 약사가 약을 다룬다는 의미에서 ‘약국’이라는 명칭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면서도 약을 잘 팔기 위해 현학적 취향이 드러나는 에스페란토어 간판과 함께 온갖 광고 문구를 붙이고 있는 아이러니한 공간이다.
결과적으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박성운은 내면에서 겪는 갈등과 불안으로 당시의 비정상적인 내면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삶을 견디는 과정의 괴로움은 소설 속에서 나타나는 ‘잠수의 비유’를 통해 나타나, 1930년대 말 행동하지 못하는 주체의 내면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 『김남천: 그들의 문학과 생애』 (정호웅, 한길사, 2008)
- 『1930년대 후반 한국 문학과 근대성: 김남천의 경우』 (곽승미, 푸른사상사, 2003)
- 『한국 근대산문의 읽기와 글쓰기』 (문영진, 소명출판, 2000)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