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남도 배천군 강호리에 있는 북한 천연기념물 제162호. 이 능소화는 북한 국보급 제77호인 고려시대 사찰인 강서사(江西寺) 경내의 대웅전 앞마당에 있다. 강서사 정원에서 자라는 이 능소화의 동쪽에는 낮은 산이 있고 서쪽에는 밭과 산림이 있으며 북쪽에는 백마산이 있다. 1840년경에 심은 참중나무와 함께 옮겨 심은 이 능소화는 나무에 붙어 15m 높이까지 가지를 타고 올라가 퍼져서 덩굴을 이루고 있다. 능소화는 새로 자란 줄기들이며, 잎은 마주 나며 7∼9개의 쪽잎으로 이루어진 홀수깃 모양 겹잎(奇數羽狀複葉)이다.
강호능소화는 높이가 20m, 밑둘레가 55㎝, 가슴높이둘레가 48㎝나 되는 큰 덩굴나무이다. 꽃은 7∼8월경 햇가지(新梢) 끝에서 긴 나팔모양으로 피며 노란빛이 도는 붉은 색이다. 열매는 튀는 열매이다.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은 20∼30일간이다. 능소화는 햇빛을 좋아하고 추위에는 약하지만 재생능력이 강하다. 물이 빠지는 비옥한 땅에서 잘 자란다. 이 능소화는 강서사의 풍치를 돋구어주므로, 1980년 1월 국가자연보호연맹에 의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강호능소화는 능소화의 최고 나이를 연구하는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