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목판본. 후손 용환(龍煥)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만운(李萬運)의 서문과 권말에 이원조(李源祚)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48수, 권2에 서(書) 15편, 제문 7편, 권3에 서(序) 3편, 잡저 4편, 책(策) 1편, 권4·5는 부록으로 세계도·연보·만장·제문·서(書)·증시(贈詩)·축사·추감록(追感錄)·행장·묘비명·이안문(移安文)·봉안문·상향축문·상량문·고유문(告由文)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임진왜란을 비롯하여 여러 전쟁을 겪는 동안의 비참한 현실과 자신의 심적 비애를 그린 것이 많다. 그 중 「사향(思鄕)」·「추회(秋懷)」·「낙엽(落葉)」 등에 표현의 묘가 돋보인다. 「향한성읍배(向漢城泣拜)」는 병자호란 때 임금이 계신 한성을 향해 읍배하면서 지은 시로 우국충정을 나타내고 있다.
「문촌중곡성감음(聞村中哭聲感吟)」은 병자호란 이듬해인 1637년(인조 15) 정월 쌍령(雙嶺) 싸움에서 패한 뒤, 어느 촌가를 지나다가 들려오는 처절한 울음소리에 감상에 젖어 읊은 것으로서, 전쟁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제문에는 스승 정구(鄭逑)·장현광에 대한 것이 있다.
이밖에 「천자문서(千字文序)」가 관심을 끈다. 잡저의 「창의격문(倡義檄文)」은 임진왜란 때 성주(星州)에서 의병장 임계영(任啓英)에게 지어올린 것으로, 장문으로 되어 있다.
이밖에 소의 죽음을 애도한 「매순우문(埋順牛文)」이 특이한 주제이다. 책(策) 1편은 전쟁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지적하고 그 수습책을 논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