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3년(성종 4)경 아들 윤한(胤漢) 등에 의해 초간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판본이 소실되었으므로 1644년(인조 22) 다시 그의 후손에 의해 후집(後集)으로 간행되었으며, 1771년(영조 47)에 중간되었다. 권두에 유규(柳𪶙)의 서문과 김굉(金㙆)의 후서가 있고, 권말에 1644년이의한(李宜翰)이 쓴 발문과 김재순(金載順)의 중간(重刊) 발문이 있다. 부록에는 윤한이 쓴 구간본(舊刊本)의 발문이 들어 있다.
2권, 부록 2권, 합 4권 1책. 목판본.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320수와 부록 권1·2에 증시(贈詩) · 증서(贈序) · 묘표 · 발문 · 묘갈명 · 청호서원상향축문(靑湖書院常享祝文) · 예조관문(禮曹關文) · 도계(道啓) · 분황축문(焚黃祝文) · 발문 · 중간발문 등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 전기의 작품치고는 비교적 많은 분량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김굉은 서문에서 “그의 경학과 문장은 모두 박아(博雅)하고 순정(純正)하며, 김종직(金宗直)과 겨룰 만하다.”고 하였다.
권1의 시 가운데 영물시(詠物詩)인 「목부용(木芙蓉)」과 「월야우제(月夜偶題)」 · 「북간부주(北澗浮舟)」 등은 서정과 낭만을 잘 나타내고 있다. 「천마가(天馬歌)」는 장편의 가행체로, 적토마(赤兎馬)를 환상적 상상력으로 찬미한 노래이다.
권2의 시는 모두 갱운시(賡韻詩)로 당시(唐詩)와 송시(宋詩)를 차운한 것이다. 이 가운데 오언시는 당시를 차운한 것인데, 「반죽(斑竹)」 · 「식부인(息夫人)」 · 「규정(閨情)」 · 「동작기(銅雀妓)」 등 규원(閨怨)이나 여심(女心)을 노래한 낭만적인 작품이 많다. 칠언시는 모두 송시를 차운한 것으로, 「영국(詠菊)」 · 「설죽(雪竹)」 등 영물시와 「전가(田家)」 · 「산촌(山村)」 등 전원풍경을 노래한 것이 돋보인다. 그밖에 「궁사(宮詞)」나 「옥문관(玉門關)」과 같이 중국적인 시풍을 그대로 모방한 것도 많다.
부록 권1의 증시 9수는 모두 그와 친교가 있었던 김종직이 증여한 것으로, 『점필재집(佔畢齋集)』에서 뽑은 것이다.
이 책은 조선 전기의 우리나라 한시를 연구하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