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열성병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땀을 내게 하여 해열을 시키며, 가슴에 담(痰)이 있을 때에는 토하게 하고 설사를 시켜서 속의 열을 아래로 내리게 하는 ‘한(汗)·토(吐)·하(下)’의 세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들은 소음인에게는 잘 맞지 않아 도리어 변증(變證)이 되어 위험한 상태에 이르기 쉽다. 이는 위장에 진액(津液)이 없어져서 대변이 불통되는데 이를 양명병증(陽明病證)이라 한다.
증세는 눈알이 아프고 콧속이 마르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오후가 되면 열이 오르고 조갈증이 심하며 때로 헛소리를 한다. 이 양명병증은 반드시 소음인 체질에서 나타나는 변증이다.
이때 쓰는 약이 건비장위탕으로 기혈(氣血)을 돕고 장위(腸胃)의 윤동운동을 촉진시켜서 진액을 만들어내게 한다. 그러면 스스로 대변이 통하게 된다.
이 처방은 이제마(李濟馬)의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에서 백하수오(白何首烏)를 빼고 건강(乾薑)·소엽(蘇葉)·부자(附子)를 가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