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판본.
‘경신록언해’라고도 한다. 원래 『경신록』은 도가에서 인간의 선행과 악행에 대한 하늘의 업보(業報)를 하나하나 예를 들어 실증한 책으로, 이 한문본은 경기도 양주(楊州)에 있는 천보산 불암사(佛巖寺)에서 홍태운(洪泰運)의 글씨를 판하(板下)로 하여 간행하였다. 이 책의 판목(板木)은 현재에도 불암사에 보존되어 있다.
전체가 86장인 이 책은 한문 원문이 없고 언해만 실려 있다. 언해도 서명과 각 경문의 제목만 한자로 썼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한글로만 되어 있다.
‘光緖六年庚辰季春刊印(광서6년경진계춘간인)’이라는 간기를 가진 이본(異本)은 고종의 명에 의하여 1880년(고종 17)최성환(崔瑆煥)이 번역한 것으로 1권 1책 84장으로 된 목판본이다.
1880년본은 1796년본의 판목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어서 표기나 판식(版式) 등에 차이점이 전혀 없다. 단지, 원간본의 간기와 지(識)가 있는 끝부분의 2장이 없을 뿐이다.
1880년(고종본)의 내용은 「태상감응편(太上感應篇)」·「문창제군음즐문(文昌帝君陰騭文)」·「문창제군권경자지문(文昌帝君勸敬字紙文)」·「동악대제회생보훈(東嶽大帝回生寶訓)」·「원료범선생입명편(袁了凡先生立命篇)」·「유정의공우조신기(兪淨意公遇竈神記)」·「감응편치복영험(感應篇致福靈驗)」·「음즐문영험(陰騭文靈驗)」·「인시경신록영험 印施敬信錄靈驗」·「행불귀전공응례(行不貴錢功應例)」·「공과격찬요(功過格纂要)」 등으로, 여러 도가서에서 발췌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796년본(정조본)은 수록항목이 약간 다르다. 1795년에 간행된 한문본 『경신록』은 항목수가 15가지가 아닌 19가지로 되어 있다.
『경신록언석』은 18세기말의 국어현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데, ‘ㅄ’을 제외하고는 ‘ㅅ’계 합용병서만을 어두의 된소리로 사용하였다는 점, 어말자음군 중 ‘ㄺ’과 ‘ㄼ’만 분철표기하였다는 점, ‘ㄷ’구개음화가 보인다는 점, 치찰음(齒擦音) 아래에서의 ‘이’ 전부고모음화(前部高母音化)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등을 그 특징으로 들 수 있다. 1981년홍문각(弘文閣)에서 영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