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필사본. 『어제자성편』은 영조가 1746년(영조 22)에 정사(政事)의 여가를 틈타 경전(經傳)과 역대 사서(史書)들에서 자기자신을 수양하고 정치를 잘 할 수 있게 하는 유익한 항목들을 뽑아 편찬한 책이다.
이 책은 본래 한문본과 함께 간행하려 하였던 초본(草本)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서체가 정연하고 흘림이 없으며, 편집이 잘 되어 있고 표지 장정이 호화롭다.
첫머리에 영조가 짓고 이철보(李喆輔)가 쓴 서문이 있다. <내편 內篇>에는 106장에 걸쳐 경전 및 제사(諸史)에서 뽑은 항목을 싣고, 영조가 몸소 체험한 바 느낌을 서술하였다.
<외편 外篇>에는 먼저 선과 악의 분기점인 기(幾)에 대하여 말하고 역대 임금들의 치적의 선·악, 호(好)·불호(不好)를 자신의 마음에 비추어 109장에 걸쳐 서술하였다. 끝에 영조의 소지(小識)가 있고 발문이 있으며, 고교신(考校臣) 13명의 직명을 기록하였다.
이 책은 『어제훈서언해(御製訓書諺解)』·『어제상훈언해(御製常訓諺解)』·『어제백행원(御製百行源)』 등과 같은 종류로서, 이 시기 국어 특징을 밝히는 좋은 자료이다.
어두합용병서는 ㅄ을 제외하면 모두 ㅅ계의 ‘ㅼ, ㅺ, ㅽ, ㅆ, ㅾ ’ 등이 쓰였으며, 모음간 ‘○’은 ‘○’으로 쓰인 용례가 매우 많다.
어간말음의 ㄷ은 모두 ㅅ으로 표기되었고, ‘ㅺ’은 ‘ㄲ’으로 나타난 경우가 있다.
그리고 어간말 자음군 ‘ㄺ’(늙기예, 닑으나)과 ‘ㄼ(ᄯᅮᆲᄂᆞᆫ, 거듧, ᄇᆞᆲ지)’ 등은 탈락됨이 없이 어간의식을 나타내고 있다. 각자병서는 어중에서 ‘ㄸ(말띠어다)’이 있을 뿐이다.
어두의 ‘ㄴ’이 ‘ㅣ’모음 앞에서 탈락된 용례들이 나타나기도 하고(임금, 이르니), 어두에서 ‘ㄷ’구개음화가 보이기도 한다. ‘ᄯᅳ지, ᄯᅳ즐’(意)의 용례가 있으며, 주격 ‘-가’ 나타나는 특징도 보인다. 서울대학교 고도서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