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오종당은 통일신라시대, 23군호 가운데 9번째 군호로서 왕경에 설치된 5개 소부대로 구성된 보병 의장부대이다. 5종류의 옷깃 색과 만보당주 15명이 배속되었던 사실만 알려져 있다. 명칭에서 왕경에 설치된 부대임이 드러난다. 보병 지휘관인 만보당주 15명을 배속하였다는 기록을 보아 서로 다른 옷깃 색으로 구별되는 5개 소부대를 각각 3명의 만보당주가 통솔하는 보병부대로서 일종의 의장부대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삼국사기』 권 40, 직관지(하) 무관조 범군호 부분에 경오종당은 통일신라의 군사조직인 23군호 가운데 9번째 군호로 기록되어 있다. 관련 기록으로는 옷깃의 색깔을 의미하는 금색(衿色)이 첫째 청록(靑綠), 둘째 적자(赤紫), 셋째 황백(黃白), 넷째 백흑(白黑), 다섯째 흑청(黑靑)이라는 점과 군관으로 만보당주(萬步幢主) 15명이 배속되었다는 사실만 남아있을 정도로 간략하여 그 실체를 알기가 어렵다.
명칭에서 왕경(王京)인 경주에 설치된 부대였음이 나타나지만 부대의 성격은 명확하게 알 수 없다. 경오종당의 성격에 대해 다섯 가지 종류의 무기를 다루는 부대로 보는 견해가 제기되기도 하였지만 근거가 없는 막연한 추론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보병 지휘관인 사지에서 대나마까지의 관등을 지닌 만보당주 15명이 이 부대에 배속되어 있었던 점을 주목하면, 5종류의 서로 다른 색의 옷깃을 단 군복을 착용한 5개 소부대를 각각 3명의 만보당주가 통솔하는 소규모의 보병부대로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왕경에 주둔했던 점에서 일종의 의장 부대(儀仗部隊)였을 가능성도 있다.
정확한 설치연대는 미상이다. 하지만 이것이 7세기 후반 신라의 군제 개편 작업의 결과로 성립된 23군호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통일신라시대의 군사조직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