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의 23군호 가운데 23번째 군호인 신삼천당(新三千幢)은 3개 부대로 구성되어 있다. 3개 부대는 우수주삼천당(牛首州三千幢), 나토군삼천당(奈吐郡三千幢), 그리고 나생군삼천당(奈生郡三千幢)이다.
신삼천당은 외삼천당(外三千幢)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이는 544년(진흥왕 5)에 왕경에 설치된 삼천당, 곧 구삼천당(舊三千幢) 혹은 내삼천당(內三千幢)에 대응하여 후일 새로 지방에 설치한 군사 조직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삼천당은 본래 소모병(召募兵)으로 충원되는 왕경의 보병부대였다가 지방의 주치소(州治所)에 가까운 요충지에 주둔하는 지방부대로 변화 · 개편되어 10정군단으로 발전하였다. 그런데 그 변화하는 과정에서 과거 왕경의 삼천당에 대응하는 형식으로 신삼천당이 신설되기에 이르렀다.
신삼천당을 구성하는 3개 부대 가운데 하나인 나생군삼천당은 676년(문무왕 16)에 명주 나생군(지금의 강원도 영월시 영월읍)에 설치되었으며, 나머지 우수주삼천당 및 나토군삼천당과 함께 나당전쟁에서 당나라와 말갈의 군대가 춘천 · 홍천 · 원주 · 제천 · 단양 · 죽령으로 이어지는 영서로(嶺西路)로 침입할 것에 대비하여 방어할 목적으로 창설되었다. 병력 자원은 나생군과 그 주변의 지방민들을 소집하여 조직한 군사 조직으로 추정된다.
다만 창설된 직후에 곧 나당전쟁이 종결되었으므로, 영서로를 통한 외적의 침입이 없었고 그 가능성마저 사라졌으므로, 이 부대가 실제로 군사적 기능을 발휘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설치 이후 곧 유명무실하였을 것이다. 부대를 상징하는 옷깃[금(衿)]의 빛깔은 알 수 없고, 군관 조직도 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