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사(擎天寺)라고도 한다. 연대는 미상이나 고려 초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된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이 유명하다. 1118년 예종은 숙종의 기신도량(忌辰道場)을 이곳에서 베풀었고, 1134년 인종이 문경태후(文敬太后)의 추모제를 열었으며, 그 뒤 인종·의종·공민왕 등이 자주 행차하였다.
고려 말 13층석탑을 건립하였으며, 1393년 조선 태조가 신하들과 이 곳에서 천추절(千秋節)의 기념행사를 가졌다. 1394년 태조의 아버지인 환왕(桓王)의 추모제를 지내고, 특별히 재를 열고 화엄삼매참(華嚴三昧懺)을 강하였다. 1397년(태조 6) 신덕왕후(神德王后)의 추모제를 지내고 화엄법석(華嚴法席)을 열었다.
이 절의 10층탑은 1465년(세조 11)에 만든 원각사(圓覺寺)의 탑과 함께 이국적인 기법으로 만든 대표적인 것이다. 고려 공민왕 때 노국공주의 원탑으로 만들었다는 설과 1348년(충목왕 4) 건립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탑의 각 면마다 12회불상(十二會佛相)을 조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