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원에서는 일반적으로 50분 좌선 뒤에 10분의 경행을 한다. 수행자들은 선원 내에서 천천히 걸으면서 좌선으로 굳어진 몸을 풀게 되는데, 이 때에도 참선의 근본과제인 화두(話頭)를 의심하여 철저히 점검하게 된다.
좌선은 정(靜)의 상태에서 행하는 공부인 데 대하여, 경행은 동(動)의 상태에서 행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행선(行禪)이라고도 한다. 경행의 방법은 선원 안이나 바깥 쪽에 마련된 공간을 다소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한 방향으로 도는데, 이때 자신의 화두를 계속 떠올리며 염하는 형식을 취한다. 그러나 좌선수행 중에 깊은 삼매에 들거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경우에는 경행을 생략하고 계속해서 좌선을 이어가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