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목판본. 권두에 이항복(李恒福)의 서문과 권말에 이광좌(李光佐)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전(箋) 6편, 계(啓)·교서(敎書)·사문(赦文)·비답(批答)·소·서(序)·기·상량문·제문·부(賦) 각 1편, 시 186수, 부록에 묘지명·시장(諡狀)·사제문(賜祭文)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 가운데 「평난공신사사연전(平難功臣謝賜宴箋)」은 1589년(선조 22) 정여립(鄭汝立)의 반란을 평정시킨 대소공신들에게 관직을 내리고 연회를 베풀 것을 권유한 내용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 일신의 생사를 생각하지 않고 종묘사직을 위하여 역경을 극복한 자에게는 반드시 상을 내려, 후대에 진충사국(盡忠事國)의 귀감이 되도록 할 것을 강조하였다.
「참역괴정여립사문(斬逆魁鄭汝立赦文)」에서는 역적 정여립의 엄단을 촉구하였다. 「처강호우기군부(處江湖憂其君賦)」는 지방의 벽촌에 은거하는 한 선비가 국사를 걱정한 의제(擬題)로서, 재덕이 부족하고 경륜이 천박하여 요순(堯舜)과 같은 평화로운 시대가 되게 보필하지 못하는 것이 최대의 근심이라고 하였다.
시는 대부분이 지우들간에 증별한 것으로 감동적이고 인간적인 애정을 엿볼 수 있는데, 그 중 「효기(曉起)」는 천지만물이 낮에는 활동하고, 밤에는 휴식함으로써 다시 내일을 준비하는 원리를 생각하며, 새벽의 하늘을 쳐다보면서 느낀 감회를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