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씨효절록 ()

고전산문
작품
1944년, 이씨 부인이 자신의 딸 고영옥의 일생을 기록한 산문.
작품/문학
창작 연도
1944년
작가
이씨 부인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고씨효절록(高氏孝節錄)」은 1944년 이씨 부인이 자신의 딸 고영옥의 일생을 기록한 산문이다. 1책 53장의 한글 필사본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본이 유일본이다. 작자는 장흥 고씨(長興高氏) 노은과 혼인하여 3남 2녀를 두었던 이씨 부인이다. 기본적으로 실기류(實記類)에 속하기는 하지만 실사와 허구가 뒤섞인 작품이다. 그리고 신구(新舊)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당시 시대 상황, 작자의 현실 인식과 시대 인식 등이 중층적으로 담겨 있는 작품이다.

정의
1944년, 이씨 부인이 자신의 딸 고영옥의 일생을 기록한 산문.
서지사항

1책 53장의 한글 필사본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본이 유일본이다.

작품 말미의 기록에서 이 작품은 70세 된 어머니가 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가련히 여겨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갑신 졍월에 필셔ᄒᆞ엿노라”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 작품의 서두가 “○난 ᄃᆡ한 광무 연간이라”라는 글로 시작하고 있고, 내용 가운데에 고종주2, 기미독립운동 등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갑신은 1944년임을 알 수 있다.

작자는 장흥 고씨(長興高氏) 노은과 혼인하여 3남 2녀를 두고 있었던 이씨 부인이다.

내용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노은과 이씨 부인의 장녀로 태어난 고영옥은 18세에 장승규의 둘째 아들 장현삼과 혼인한다. 장승규는 집안을 완고하게 이끌어 가는데, 고종의 인산을 계기로 서울 구경을 하게 된 아들들이 반발한다. 낙담한 장승규는 기생 해중월에게 빠져 집안과 인연을 완전히 끊을 것을 알린다. 자식들이 흉악한 행동을 하자, 장승규는 어쩔 수 없이 자식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준다. 그리고 동생의 아이를 장승규 자기가 난 것으로 꾸며 돌아온 해중월과 함께 한다.

장승규의 장남 장현시는 중학교에 진학한 후 여자들만 쫓아다니다가, 별명이 주1인 현영희를 만나 본부인 정씨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혼을 거절당하자 정씨를 몹시 세게 때린다. 정씨가 시어머니 박씨의 권유 대로 잠시 친정으로 가자, 그 틈에 장현시는 현영희를 데리고 들어와 산다. 셋째 장현오 역시 본부인 정씨에게 이혼을 요구하니, 부인 정씨가 완강히 거절하다가 병이 들어 24세의 나이로 죽고 만다. 친정에 가 있던 장현시의 본부인인 정씨는 돌아오라는 소식이 없자, 시댁에 왔다가 박씨와 현영희에게 구박을 받고 쫓겨난 후, 소사 강물에 몸을 던져 자결한다. 넷째 장현칠이 본부인 신씨에게 이혼을 요구하자, 부인 신씨는 장현칠의 얼굴에 침을 뱉고 꾸짖으며 친정으로 돌아간다. 장현삼도 고영옥에게 이혼을 요구하다가 거절당하자 고영옥을 몹시 세게 때린다.

장현시 형제들이 꾀를 내어, 주3에 가서 조리하고 오면 다시 반가이 맞이하겠다며 고영옥을 설득하자, 고영옥은 이미 끝났음을 알고 친정으로 돌아온다. 고영옥은 친정으로 돌아와 근검한 생활을 하여 재산을 불린다. 장현삼은 전동차 차장이던 이정희와 혼인하나, 결국 가산을 탕진하여 초라한 신세가 된다. 박씨는 신여성 며느리들에게 구박을 받는다.

장현시는 37세의 나이로, 공교롭게도 부인 정씨가 원통하게 죽은 8월 6일에 죽는다. 그리고 현영희가 어린 아들을 두고 개가하니, 박씨가 손자를 데리고 떠돌아다니며 걸식한다. 장승규는 현영희의 개가 소식을 듣고 분통이 터져 죽고, 해중월은 남은 재산을 모두 챙겨 해주로 떠난다. 장승규가 죽자 고영옥은 3년 동안 화려한 옷을 입지 않으며 근신한다. 작가가 노래를 지어 회포를 푼다.

특징

이상에서 중심이 되는 내용은 장현시 등 4형제와 고영옥을 중심으로 하는 구식 여성, 그리고 신여성 사이에 형성되고 있는 삼각관계이다. 작자는 신식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작자는 전통적 예법에 따라 집안에서 행동하는 구식 여성과 제멋대로 살아가는 신식 여성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것을 “물에 기름 돌 듯한다.”라는 말로 요약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에서 구식 여성들은 일방적인 이혼 요구에 저항해 보기도 하지만 그 결과는 자결, 충격으로 인한 병사, 내쫓김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작자는 구식 여성을 내친 집안의 비참한 말로와 함께 내쳐진 여인인 고영옥의 성공을 대비하여 보여 줌으로써, 신식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과 그로 인한 혼인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실증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작자는 이를 통하여, 결국 생활 도덕으로서의 전통적 도덕률이 신식 개화보다 우위에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고씨효절록」은 20세기 초 한 여성이 자신의 딸 고영옥이 장씨 집안에 시집가서 겪었던 시집살이를 비롯하여 고영옥의 일생을 기록한 것이다. 그동안 이 작품은 연구자에 따라 실기류(實記類)로 분류되기도 하고, 소설로 분류되기도 하는 등 작품의 성격에 대한 논의에서 혼선을 빚어 왔다. 그런데 당시의 각종 기사 그리고 『인동장씨대동보(仁同張氏大同譜)』 등의 자료를 통해 장씨 집안의 남자들 및 며느리들의 생몰년과 행적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면, 「고씨효절록」의 내용에도 부합한다. 반면 고씨 집안사람들의 경우에는 그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데, 아마도 작자가 고씨 집안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작자가 오로지 사실에만 근거하여 인물과 사건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작자는 창작 목적에 따라 자신의 상상을 보태기도 하고,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작품을 서술하고 있다. 그 결과 「고씨효절록」은 기본적으로는 실기류에 속하기는 하지만, 실사와 허구가 뒤섞인 작품이 되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신구(新舊)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당시 시대 상황, 작자의 현실 인식과 시대 인식 등이 중층적으로 담겨 있다.

참고문헌

논문

서경희, 「구여성의 소설 <고씨효절록> 연구」(『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10,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05)
엄기영, 「<고씨효절록> 연구: 실사와 허구 사이」(『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30,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15)
임치균, 「고씨효절록에 드러난 신·구대립양상」(『덕성어문학』 10, 덕성여대 국어국문학회, 2000)
임치균, 「장서각 소장 한글 실기 문학 연구: 선부군언행유사, 고씨효절록, 병자록을 중심으로」(『장서각』 5, 한국학중앙연구원, 2001)
주석
주1

갈치자반이 싸고 맛있다 하여 붙은 별명이라 한다.

주2

태상황, 황제, 황태자, 황태손과 그 비(妃)들의 장례. 또는 상왕, 왕, 왕세자, 왕세손과 그 비(妃)들의 장례. 우리말샘

주3

남의 본가를 높여 이르는 말. 우리말샘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